[eCEO] “인테리어, 마진까지 싹 공개해요”

송현진 디자인스퀘어 대표 “앱 출시 계획”

중기/벤처입력 :2018/02/05 11:05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주는 방송프로에 푹 빠졌던 유년기. 새집이 공개되는 장면은 만화영화의 로봇 변신보다 짜릿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창업 아이템은 인테리어였다. 대신 '투명하고 합리적 시스템'이라는 공학적 요소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인테리어 업계의 유명 스타트업 '디자인스퀘어'. 창업자 송현진 대표㉟가 제시한 성공 요소는 '투명성'으로 압축된다. 각종 자재와 인건비의 공급가는 물론, 마진까지 공개하는 전략은 상당 규모의 파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4년 창업하면서 분명한 방침을 세웠어요. 기존 인테리어 업계의 낡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진화시키자는 것이었죠. 그러자니 투명성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차만별인 인테리어 가격을 고객이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면 '체계적'이란 표현을 붙일 수 없어요."

인테리어 과정은 일종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다. 디자인과 설계, 견적, 자재 등을 고객과 함께 결정한다. 품질에 비해 비싼 아이템을 고르는 고객에게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공사가 끝날 때까지 소통을 이어간다.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사진을 제시할 경우 적극 반영하기도.

송현진 디자인스퀘어 대표

또 공사 현장에 상주하는 전문가들은 설계 도면에 맞춰 철거, 마루, 벽지, 타일, 목공 등을 세심히 관리한다. 작업 중 촬영한 사진을 고객과 실시한 공유하자 '집을 같이 만들어간다'는 슬로건이 더 선명해졌다. 시공 후 한 해 동안은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고객을 보면 30~40대 부부들의 비중이 가장 크다. 현장에 자주 찾아오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들의 호응도가 특히 높은 이유는 역시나 '투명한 소통'에 있다. 이 고객들이 중장년의 부모들에게로 입소문을 전하면서 고객층은 나날이 두터워지는 모습이다.

주거공간뿐 아니라 병원, 학원 레스토랑 등도 주요 고객이며, 요즘 유행하는 스터디 카페에 맞춘 디자인으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런 시스템의 원조는 디자인스퀘어라고 자부합니다. 창업 당시에는 가격 공개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요즘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업체들이 꽤 생겨났는데, 인테리어 소비 트렌드가 '가격 대비 성능'에 맞춰졌다는 뜻이죠. 저희는 저희대로 다른 차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차별화 전략을 묻자 IT 얘기가 불쑥 나왔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한창이라는 설명. 인테리어 견적을 3~5분 안에 상세히 산출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3D 디자인과 그간 쌓아온 시공사례를 모은 패키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페24'로 구축한 홈페이지의 콘텐츠가 풍성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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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목표로는 사업의 프랜차이즈화를 그려가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디자인스퀘어의 시스템을 전국에 확산시킨다는 시나리오다. 경쟁력 갖춘 협력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계획의 현실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송 대표는 강조했다.

"꼭 저희와 계약 맺지 않더라도 정보를 공유할 고객의 증가세는 반가운 요소입니다. 실내 분위기 전환을 준비 중인 잠재 고객들에게 힘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투명성과 소통에서 나오는 긍정적 에너지를 공간의 미학으로 전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