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4Q 이동전화사업 영업이익 역성장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 받아

방송/통신입력 :2018/02/05 11:38    수정: 2018/02/05 11:39

지난해 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연매출 17조5천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K텔레콤이 5일 올해 매출 전망치로 17조5천억원을 제시했다.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된 지난 2014년 이후 3년만에 매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올해 매출은 제자리 또는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연결 기준 매출은 미디어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등 회사가 강조해온 뉴 ICT 기반의 신규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같은 올해 매출 전망치는 회사의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사업의 역성장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 연결 기준 성적표는 플러스 성장이지만...

이날 SK텔레콤이 공시한 연결기준 4분기 매출은 4조4천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직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천104억원, 6천6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2%, 39.17%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 성장의 중심에 있는 SK브로드밴드, 커머스 사업 손실을 줄인 SK플래닛 등 회계기준 연결 자회사 실적을 더한 SK텔레콤의 연결 기준 4분기 실적은 호실적이다.

반면 자회사를 떼어두고 SK텔레콤의 실적만 따진 별도기준으로 볼 때 4분기 성적표는 심상치 않은 변화가 보인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4분기 매출은 3조1천139억원, 영업이익은 3천753억원, 당기순이익은 1천501억원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47%, 33.6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감소는 SK차이나 현물출자로 인한 기저효과지만 영업이익의 감소는 정부 주도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별도기준 4분기 실적 (단위=억원)

■ 4분기 이동전화 사업 결과 들여보니

지난해 4분기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영향이 본격 시작된 시점이다. 12월 말 저소득층 요금감면이 시작됐지만, 이는 올해 1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예정이고, 지난해 9월 중순부터 20%에서 25%로 오른 약정할인율이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

실제 SK텔레콤의 4분기 이동전화수익은 2조7천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5% 늘었지만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0.9% 감소한 수치다.

또 올해 들어 LTE 데이터 이용량 증가에 따라 3분기까지 꾸준히 성장해온 이동전화 수익이 4분기 들어 2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요금인하정책 영향에도 핸드셋 가입자를 확대하는 노력과 데이터 사용량 증가 효과로 전년대비로는 증가했지만,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영향으로 3분기 대비 감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말 기준 3천19만5천 가입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전체 가입자가 2.0% 늘었다. LTE 가입자 비중도 75.7%로 전년 동기 대비 4.5% 포인트, 직전분기 대비 0.9% 포인트 증가했다.

가입자 지표를 볼 때 이동전화 수익이 나빠질 수 없지만, 수익성 지표로 볼 수 있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SK텔레콤 이동전화 수익 기준 4분기 ARPU는 3만5천20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직전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아울러 이동전화사업 총 매출과 같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성장했지만 4분기 들어 2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과 일치한다.

약정할인 등의 매출 감소 효과의 파급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 주력 사업 흔들려도 5G는 일정대로

SK텔레콤이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지난해 매출보다 200억원 낮게 잡은 이유는 결국 회사의 주력 사업인 이동전화부문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에 나타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존 20% 할인율 가입자가 재약정 또는 신규가입을 통해 25% 할인율이 적용될 경우 매출 감소분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22일부터 시작된 저소득층 1만1천원 요금절감 효과는 당장 1분기 실적부터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통신사들도 본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기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주력 사업의 경영실적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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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이날 공시한 올해 예상 투자지출(CAPEX)은 2조1천억원 규모다. 수익이 감소하면서 매출 전망치는 줄였지만 투자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해 어려운 이동통신사업 환경에서도 대한민국 대표 뉴 ICT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기치 아래 신성장사업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역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의 판을 바꾸는 과감한 접근으로 뉴 ICT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