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 겹쳐 영업이익 축소

연간으로는 매출 2.8% 증가에 영업이익 4.5% 감소

방송/통신입력 :2018/02/06 15:33    수정: 2018/02/06 15:45

KT가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서비스 매출 20조원 기록을 지켰다. 하지만 여러 일회성 비용이 겹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뒷걸음질은 막지 못했다.

KT는 6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3천873억원, 영업이익 1조3천7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수치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9.5%가 급락한 5천626억원이다.

4분기만 따지면 1천225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단위 = 십억원

타사와 같이 통신비 인하 정책의 효과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KT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특수한 형태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흔적이 크다.

우선 평창동계올림픽에 관련된 광고, 마케팅 비용 330억원이 지난 4분기에 몰렸다. 연간 대비로 따지면 없던 돈이 빠진 셈이다.

글로벌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에 5세대(G) 이동통신 최초 시범서비스를 내세우는 효과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지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평창올림픽 관련 비용 330억원에는 5G 시범 서비스 구축이나 운영에 관련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마지막 분기 특성 상 인건비의 상승 요인도 있다. 때문에 지난해 4분기 인건비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15.2%나 뛰어올랐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도 6.8%나 오른 부분은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무선 사업 수익 가운데 기존 단말보험 안심플랜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부분은 영업이익 하락보다 매출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연간 단위로 2.9%의 감소를 불러온 주된 원인이다.

금융당국이 올레폰안심플랜의 부가가치세 부과를 두고 면세 상품이라는 결정을 내린 이후 환급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요금납부계좌에서 자동으로 환급되는 절차를 시작해 10월부터 반영됐다.

즉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일회성 비용 요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존 매출로 인식했던 부분을 덜어내는 회계 방식으로 영업익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이밖에 당기순이익의 감소는 무형자산 처분에 따른 결과다.

KT가 스카이라이프를 지분을 처음 가졌을 때와 달리 현재의 장부가치는 낮아졌다. 이에 4분기 자산 손실 처분에 따라 상각 비용이 크게 인식되면서 당기순익이 급락하는 결과를 빚었다.

실적 장부 상으로는 여러 악재가 한번에 몰렸지만 일회성 비용이란 점에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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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선택약정할인율이 상향된 가운데 약정할인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부분은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는 이를 5G 시범서비스를 통한 리더십과 역량 확보를 통해 신사업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윤경근 KT CFO는 “올해는 더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다가오는 5G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