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업체, 내수 시장 67% 장악

현지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1~4위 차지…애플 회복세

홈&모바일입력 :2018/02/08 15:28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난 가운데 화웨이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시장 분석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1%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판매량은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상승세를 타던 업체들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앞다투어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출하량이 성장으로 이어졌지만 지난해에는 제조사들이 신규 물량에 집중하기 보다는 재고 처리에 중점을 두면서 실제 판매량은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대비 19%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는 내수 시장의 성장을 발판 삼아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른 바 있다.

화웨이의 성공은 자사 저가 브랜드인 아너(Honor)의 성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온라인 채널에서도 샤오미를 제치면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CES 2018 화웨이 부스.(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화웨이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들은 다소 주춤했는데, 중고가 부문에서 오포, 비보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하반기 샤오미가 오프라인 매장 확대·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화웨이 모델 판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8%, 17%를 기록하며 나란히 2위와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는 샤오미와 화웨이와의 경쟁에 부딪혀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오포는 대도시에 슈퍼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변화과 존재감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그와 동시에 후광 효과를 위한 고가 및 프리미엄 부문 제품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온라인 채널을 넘어선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서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판매량에 있어서는 홍미 시리즈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31% 증가한 14%를, 전체 시장점유율은 12%를 기록했다.

중국의 빅4 브랜드가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2 가량을 장악한 가운데, 애플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X이 스마트폰 3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이른바 ‘슈퍼 사이클’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것.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에 하락했다가 하반기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시장 전용으로 제작된 아이폰6 32기가바이트(GB) 모델과 같은 이전 아이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애플의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또 4분기 중에 아이폰X와 아이폰8 시리즈 모델들이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탄력이 붙으면서 실적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 아이폰X의 성적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애플에게는 올해 1분기의 명절 기간이 올 한 해 실적에 있어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사용하는 현지 사용자들이 올해 1분기 교체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X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이들이 경쟁사 제품으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비교적 저렴한 아이폰 7 제품으로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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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올 한해 중국 시장은 소비자 교체주기와 맞물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업체들은 4~6월 경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경우 상반기에 강력한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올 한해 중국에서의 큰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하반기 도약을 위해 상반기 동안 어느 정도 실적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반기 춘절 등 판매 특수를 올릴 수 있는 기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인지가 중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