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나선 韓게임사, 빅딜 성사되나

넷마블·넥슨·엔씨·컴투스 등 실탄 준비 완료

디지털경제입력 :2018/02/14 08:13    수정: 2018/02/14 10:07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실탄을 확보한 게임 업계가 올해에는 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합병 외에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에 이어 올해에는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넷마블게임즈의 구로 사옥.

우선 넷마블게임즈는 해외 게임사인 카밤과 젬시티, 니오스트림의 지분을 차례로 인수한 가운데 또 다시 계열사에 편입할 기업을 찾고 있다.

게임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대상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억 원을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6일 열렸던 제4회 NTP에 참석해 M&A에 대한 회사 입장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방 의장은 당시 “M&A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회사와 시너지가 나고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며 “공격적이지만 신중하게 대응하려한다”고 말했다.

넥슨 판교 사옥.

넥슨 역시 올해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년 인수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넥슨은 픽셀베리 스튜디오와 태국 퍼블리셔사 아이디씨씨를 인수하기도 했다. 두 회사를 인수한 이유는 장르 개척과 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픽셀베리는 대화형 스토리텔링(Interactive narrative) 장르 개척자로 불린다. 이 회사는 개발한 모바일 게임 초이스(Choices: Stories You Play)와 하이스쿨 스토리(High School Story) 등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씨씨는 태국 현지서 유명한 퍼블리셔사다. 넥슨은 아이디씨씨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설립 이후 첫 연매출 1조5천억 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도 올해부터 M&A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투자보다 IP 확장과 모바일 게임 개발력 강화에 힘을 집중했다면,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적 성장을 시도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의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M&A 후보 기업을)찾을 계획”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전략적 포지션, 매출, 성장성, 개발에 도움이 되는 M&A를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보유 현금 자산 약 7천억 원을 활용한 M&A와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용국 컴투스 부사장은 지난 5일 “해외 법인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역량을 키웠고 해외 주요 M&A 기회를 찾고 있다”라며 “지난 2년 동안 배당으로 (이익) 환원을 해왔다. 자사주 매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M&A를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A가 단기간 기술과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리스크(위험요소)가 항상 존재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M&A를 통해 외형적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있지만,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부실 기업을 품에 안아 투자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한 기업들도 존재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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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시도하는 게임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과)스피드 경쟁으로 맞붙기는 어려운 만큼 IP 등 필요한 리소스와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부족한 매출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급하게 M&A를 시도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 (M&A 후보 기업에)핵심 인력이 남아있는지, 잠재력은 있는지, 경영진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