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역정부 주도 블록체인 '부동산 거래' 시작

슝안신구에서 지난달 운영...'거래 신뢰'에 방점

인터넷입력 :2018/02/14 07:45    수정: 2018/02/14 10:07

중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정보·거래 플랫폼이 운영을 시작했다. 중국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부동산 거래 영역에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플랫폼 개설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중국 '건설은행'과 알리바바그룹의 '앤트파이낸셜', 부동산 거래 사이트 '롄자(Lian jia)' 등이 플랫폼 모델 구축에 참여했다.

중국 슝안신구(Xiongan New Area, 雄安新區)가 지난 달 운영을 시작한 이 플랫폼에서는 부동산 정보, 부동산 보유자와 거래 대상자의 신분 정보, 부동산 임대 계약 정보 등에 대한 다층적 검증이 가능하다. 누군가 정보를 임의로 수정할 수는 없다.

부동산 거래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산 보유자, 부동산 상품 등에 관한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 플랫폼 운영의 가장 큰 목적이다.

임대 세입자 등 다양한 개인정보 문제에 있어서 블록체인상의 관련 정보는 모두 첨단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밀이 유지된다는 것이 플랫폼 측의 설명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자 보안 컴퓨팅'과 '제로 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 등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의 보안성과 개인 프라이버시 보장을 보증한다는 것이다.

슝안신구 이미지(사진=신화망)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 응용은 기존 부동산 업계가 지니고 있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가짜 집주인, 가짜 부동산 상품 등 문제가 거래자의 골치를 썪였다. 블록체인으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기대다.

이 블록체인 부동산 플랫폼은 일종의 내부 관리형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슝안신구 관리 위원회가 슝안신구 부동산 구매 정책 관련 정보를 위해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 플랫폼에 보관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이 플랫폼의 시초다.

슝안신구 관리위원회는 '디지털 슝안' 프레임에 맞춰 개인 데이터 계좌와 주택 임대 빅데이터 관리 시스템, 그리고 디지털 신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마련에 힘써왔다.

이어 지난 2월 10일 이 플랫폼이 정식으로 공개됐으며 향후 부동산 관리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플랫폼 구축 참여사인 앤트파이낸셜의 관계자는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는 슝안신구가 블록체인 육성을 위한 가장 좋은 토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슝안신구와 전략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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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참여사인 건설은행은 슝안신구에 가장 먼저 입주한 국영은행이다. 또 플랫폼에 데이터 제공 등을 위해 협력한 롄지아는 허베이 지역에서 매우 큰 부동산 자원을 보유사다.

중국 언론 베이징청년보는 "슝안신구가 모색한 부동산 임대 시스템이 향후 부동산 임대 시장의 정책과 임대 행위 등 다방면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블록체인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부동산 거래를 실현하고 전(全) 생명주기에 걸쳐 관리가 가능한 체계가 만들어져 보다 활력있고 건전하면서 질서도 있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부동산 임대 생태계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