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귀찮은 배경제거, 클릭 한 번에 끝”

최승혁 이넘컷 대표, AI로 피사체-배경 구분

인터넷입력 :2018/02/18 09:52    수정: 2018/02/19 13:14

웹 디자이너들이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업무 중 하나가 사진의 배경 제거다. 일명 '누끼'라고도 불리는 이 작업은 일일이 테두리를 지정해야 해 번거롭다. 그런데 인공지능(AI)를 활용하면 이 업무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넘컷'의 개발자 최승혁 대표㊸다.

최 대표는 설명에 앞서 시연부터 해 보였다. 이넘컷 버전3에 50개의 이미지를 넣은 뒤 클릭을 하자 불과 60초 만에 자동으로 모든 사진의 배경이 제거됐다. 피사체와 배경의 영역 구분이 확실할수록 소요시간이 더욱 단축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넘컷은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한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다. 이미지를 남길 영역과 삭제할 부분을 지정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분리해 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많게는 3~4일이 소요되는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또한 1장당 1만원에서 200원까지 낮출 수 있다.

"개발 초기에는 사진 합성 자동화를 지향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가 너무 무겁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업계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했더니 시장 내 이미지 컷에 대한 수요가 많으니 그쪽에 집중해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얻었죠."

최 대표는 이넘컷이 리벤지 음란물에 대한 대응책이 돼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넘컷을 활용하면 사진 속 인물의 노출 여부 식별하고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할 수도 있다. 대중화되면 긍정적 파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능은 이미 정부 심의기관에서 시험 적용한 뒤 가능성을 엿봤다. 동영상에도 적용 가능한 방안 역시 개발 중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적용 분야를 계속해서 늘려갈 수 있다.

"이넘컷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진 중에 주민등록번호나 주소 등이 담긴 부분을 인식하고 제거함으로써 개인 정보 유출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관련기사

최승혁 이넘컷 대표

이넘컷은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7를 수상하는가 하면 일본 액셀러레이터 회사 테크랩팩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기업들의 수요도 높아 일본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중이다. 카페24로 구축한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 문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 대표의 시선은 내달로 예정된 공식 데모데이에 향해있다. 또 내년에는 이넘컷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술의 진화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