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넓혀라"…스마트폰 새 승부처 '베젤'

갤S9, 사용화면 90% 넘어…노치 디자인도 눈길

홈&모바일입력 :2018/03/02 17:42    수정: 2018/03/07 14:38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스마트폰들이 공통적으로 전면 디스플레이의 베젤(테두리) 최소화를 통해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디자인을 채택할 경우 스마트폰 화면 면적을 넓혀 사용성을 높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베젤리스 디자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단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한 ‘M자형’ 노치 디자인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2인자인 애플이 M자형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이 디자인이 하나의 주류 디자인으로 자리잡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M자형 노치 디자인은 베젤리스 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더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베젤 축소가 하드웨어 디자인 차별화의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젤리스 디자인이 적용된 비보의 콘셉트 스마트폰 ‘아펙스’가 MWC 2018에서 공개됐다.(사진=씨넷)

■ 삼성·소니·비보, MWC서 베젤로 폰 디자인 차별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일까지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된 스마트폰들도 전작보다 베젤을 한층 줄인 모습이다.

대표저긴 것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이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에는 각각 전작인 갤럭시S8과 동일한 5.8인치와 6.2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외관 디자인도 갤럭시S8과 유사하게 적용되면서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을 찾기가 어렵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한층 개선된 베젤리스 디자인을 갤럭시S9의 변화로 꼽았다. 갤럭시S9는 전면 디스플레이의 사용 화면 비중이 전작 대비 늘어났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사용 화면 비중이 각각 83.3%와 83.9%였다. 기기 화면 크기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실제로 보면 더 길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이번 MWC에서 갤럭시S9에 대해 내부 개발자들이 느끼는 변화를 묻는 질문에 “갤럭시S9은 갤럭시S8과 비교하면 작은 차이지만, 베젤을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이 엄청난 차이”라며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의미있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8'과 '갤럭시S9'.(사진=씨넷)

특히 이번 MWC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는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한 콘셉트 스마트폰 ‘아펙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6인치 OLED 화면이 탑재됐으며 1.8mm의 상좌우 베젤과 4.3mm의 하단 베젤이 적용되면서 사용 화면 비중이 98%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보는 이처럼 베젤리스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비보는 전면 카메라를 기기 상단에 내장했다. 셀피 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앱을 통해 카메라가 위로 나오도록 제어하면 된다. 콘셉트 스마트폰이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의 변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이다.

소니는 MWC에서 5.7인치의 엑스페리아XZ2와 5인치 엑스페리아XZ2 컴팩트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엑스페리아 신제품 2종은 전작에서 눈에 띄었던 두꺼운 상하단의 베젤을 크게 줄여 사용 화면 비중을 끌어올렸다.

■ 아이폰 노치 디자인, 베젤리스 트렌드 주류 이을까

MWC에서 공개된 스마트폰 외에도 상반기 내 베젤리스 디자인을 한층 개선한 제품들의 공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M자형 노치 디자인도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M자형 노치 디자인을 처음 선보인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기기 상하좌우 베젤을 최소화, 상단에 필수 부품이 내장된 노치만을 남겨둔 아이폰X을 선보였다. 하지만 노치 부분만 화면을 가리면서 답답해 보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애플이 올해 출시할 2018년형 아이폰의 노치는 전작보다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바클레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형 아이폰에는 지난해 첫 공개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이 개선된 2세대 버전이 적용되는데 이는 더 작은 노치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아이폰X플러스 목업(mock up) 모델과 기존 아이폰X.(사진=Ben Geskin)

화웨이는 이달 27일프랑스 파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P20과 P20플로를 공개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P20 시리즈의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각 모델 전면은 상하좌우 베젤을 최소화했으며 상단에는 아이폰X보다는 작은 노치가 적용된 모습이다. P20의 노치에는 3D 인식을 위한 카메라와 센서들이 내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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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크로아티아에 본사를 둔 노아 모바일과 중국의 리구 등 M자형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노아10’과 ‘리구S9’을 각각 공개했다. 리구 S9은 상단의 노치 디자인부터 둥근 모서리까지 아이폰X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로모니터 코리아의 강정현 애널리스트는 “베젤리스 디자인과 M자형 노치 디자인은 올해 스마트폰 디자인을 이끌 주요 포인트로 예측된다”며 “폴더블 디자인은 여러 기술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이 같은 트렌드가 선두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