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시설 투자규모 내년 韓 추월 전망

SEMI 분석…"한국 투자 계속 줄어들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3/15 15:24    수정: 2018/03/15 15:25

중국의 반도체 팹(Fab·공장) 장비 투자 규모가 내년을 기점으로 한국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팹 장비 투자는 올해보다 5% 증가해 4년 연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SEMI에 따르면 중국의 팹 장비 투자는 올해 57%, 내년엔 60%로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를 계속해 늘리는 중국이 내년께 한국을 제치고 전세계 최고의 팹 투자 국가로 올라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SEMI는 중국 내 팹 착공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팹 투자율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SEMI)

SEMI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 중국의 팹 장비 투자를 높게 본 이유는 지난해 중국에 착공된 26개의 팹이 건설돼 올해나 내년에 장비를 갖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비(非) 중국계 기업이 중국 내에서 팹 장비 투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내년 중국 내 중국계 기업의 투자 비율은 33%(지난해)에서 45%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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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팹 장비 최고 매출을 달성한 한국은 올해부터 투자액을 줄일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의 팹 장비 투자는 올해 180억 달러, 내년엔 160억 달러 규모로 떨어질 것이란 게 SEMI의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도 이 회사가 사상 최대 설적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소폭 줄어들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체 팹 장비 지출을 이끌 것으로 SEMI는 내다봤다.

SEMI는내년 글로벌 반도체 팹 장비 투자가 올해보다 5% 증가해 4년 연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S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