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우주망원경, 18세기 천문학자 기록 찾는다

과학입력 :2018/03/20 11:22

허블 우주망원경이 18세기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Charles Messier)가 발견했던 총 110개의 성운과 성단을 다시 찾아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에 나섰다.

샤를 메시에는 평생 밤 하늘의 혜성을 연구했던 천문학자로, 일생 동안 13개의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 그는 혜성과 혼동하기 쉬운 천체인 성운과 성단을 가려내기 위하여 ‘메시에 목록’을 작성해 총 110개의 성운, 성단을 기록했다.

이 목록은 성운, 성단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됐다. 목록에 기재된 천체들은 메시에의 첫자 M문자 뒤에 숫자를 붙여 M1, M2 등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메시에 목록 속 천체 사진 12개를 최근 공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2018년 초 현재 110개의 천체 중 93개를 관측했다.

■ M90 나선 은하

사진=NASA, ESA, STScI, and V. Rubin

M90는 1조 개가 넘는 별을 가지고 있는 나선 은하로, 처녀자리에 속해 있다. 이 은하는 지구와 약 5,9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초속 1200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 M75 성단

사진=NASA, ESA, STScI, and G. Piotto

M75 성단은 둥근 모양으로 고밀도의 별들이 모여있는 구상성단으로 알려져 있다. 샤를 메시에는 이 성단을 1780년 발견했다. M75는 궁수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단의 중심에는 약 40만 개의 별이 모여있다. 이 성단은 지구에서도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 M95 막대 나선은하

사진=NASA, ESA, STScI, and D. Calzetti

허블 우주망원경은 최근 막대 나선은하 M95의 멋진 사진을 포착했다. M95는 지구에서 3,300광년 떨어져 있는 레오 별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은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어린 별들이 내뿜는 푸른 빛으로 번쩍인다고 NASA는 밝혔다.

■ M62 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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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SA, ESA, STScI, and S. Anderson

불규칙한 동그란 구 모양을 하고 M62 성단의 중심부에는 15만 개의 별이 빽빽하게 모여 있다. 샤를 메시에는 1771년 M62를 발견했고, NASA는 올해 3월 초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M62의 모습을 공개했다.

NASA가 이번에 공개한 허블 우주망원경의 사진들은 이 곳(▶자세히 보기)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