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D 센서 확대…"애플 주도권 지속될 것"

中 업체 수급 타진…"2019년에야 대규모 생산 가능"

홈&모바일입력 :2018/03/21 09:47

아이폰X에 탑재된 3D 센싱 관련 부품 수급을 타진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품은 안면인식을 통한 보안,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2019년에 이르러서야 대규모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 당분간 애플이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3D 센싱 부품 공급사들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도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아이폰의 iOS가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하고 있어 생산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며 이에 2019년에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애플 아이폰X에는 사용자 얼굴, 움직이는 얼굴 근육을 감지해 증강현실 기술을 구현하는 트루뎁스 카메라가 적용됐다. 트루뎁스 카메라에는 700만 화소 카메라, 적외선(IR) 카메라, 근접센서, 플러드 일루미네이터, 앰비언트 라이트 주변 광 센서, 3만개의 점을 얼굴에 쏴서 인식하는 닷 프로젝터 등이 적용됐다.

3D 센싱 모듈용 광학 필터를 생산하는 비아비 빌 옹(Bill Ong) 이사는 "우리 부품은 올해 말에 애플 외 다른 휴대폰 제조사의 3D 센싱 부품에 도입될 가능성이 있고, 현재 주요 업체들과 모두 협상을 진행 중이다"며 "하지만 공급량은 매우 적을 것이며 2019년에 이르면 적어도 두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에는 분명히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ID를 구현하기 위해 아이폰X 전면부에 탑재된 모듈.

특히 애플의 트루뎁스 카메라를 구현하는 데 피니사의 빅셀(수직 캐피티 표면 광방출 레이저·VCSELs) 기술 구현이 난제로 꼽힌다. 빅셀은 수직 방향으로 레이저를 방출하는 반도체 레이저 다이오드의 일종으로 전기 신호를 광 신호로 바꾼다.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 센서 모듈 등을 대체해 정밀한 광전 센서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글로벌 광통신 제조업체인 피니사는 지난해 애플로부터 3억9천만 달러를 투자받아 70만 제곱피트(약 1만9천672평)의 VCSEL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피니사 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VCSEL을 공급할 계획은 있지만 생산량은 2019년부터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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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도 향후 스마트폰 신제품에 애플의 트루뎁스 카메라와 유사한 '포인트 클라우드 뎁스 카메라'를 탑재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카메라는 빨강·녹색·파랑(RGB) 카메라, 적외선(IR) 카메라, 2개의 RGB 발광다이오드(LED), 빅셀 프로젝터, 근적외선 조명기 등으로 구성된다. 화웨이는 이 포인트 클라우드 뎁스 카메라가 애플의 '트루 뎁스 카메라'보다 정확성·안전성 측면에서 더 뛰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D 센싱 관련 부품을 신제품에 본격적으로 탑재할 때 쯤이면 애플의 기술은 2년째를 맞는다"며 "한 단계 더 성숙한 기술을 통해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