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목 KT 사장 “美 고정형 무선서비스 5G 아니다”

"이동성 보장돼야 5G" …"버라이즌 5G, 기가와이파이 수준"

방송/통신입력 :2018/03/22 13:46

“FWA 정도를 5G 상용화라고 말하지 않겠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22일 5G 올림픽 성과를 공유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통신사들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논의하는 점을 두고 기술 수준의 차별화로 선을 그은 셈이다.

KT는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의 주요 통신사도 주파수를 확보하는 즉시 5G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성목 사장이 언급한 FWA는 미국 통신사들이 삼고 있는 5G 서비스 모델이다.

FWA(고정형 무선 액세스, Fixed Wireless Access)가 미국에서 각광받는 이유로는 현지 국토가 넓어 무선 통신 서비스를 위해 밑바탕이 되는 유선망을 촘촘히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버라이즌은 국내 통신사들이 광케이블로 구축한 인프라를 대신해 주요 거점과 거점을 5G 주파수로 연결하는 백본망을 그리고 있다. AT&T도 고정형 기지국 내 범위에서 5G 전파를 띄워 기지국 영역 내에서 무선 통신을 제공하는 청사진을 내놨다.

오성목 사장은 “기본적으로 이동통신 상용화를 이야기한다면 이동성이 합쳐져야 한다”며 “이미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선보인 기술과 서비스 수준보다 후퇴한 고정형 무선 서비스로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과 같은 ICT 인프라 강국이 FWA가 5G 청사진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내 5G 서비스는 이동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동성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지나가면서 통신 커버리지를 넘나드는 핸드오버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싱크뷰 서비스에서 고속의 이동성이 보장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림픽 무대에 오른 봅슬레이 썰매의 속도는 시속 150km를 넘나든다. 이 같은 속도에서도 썰매 관점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이미 선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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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국 통신사의 FWA는 무선인터넷 공유기 범위 내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핸드오버 방식의 이동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오 사장은 “미국 통신사들이 말하는 FWA는 KT가 이미 기가와이파이로 선보인 수준과 데이터 전송 속도의 기술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해외 통신사와는 격이 다른 5G 기술 수준으로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