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페북 통화내역 수집’ 현황 파악 착수

“법 위반 의심 아닌, 현황 파악 차원”

인터넷입력 :2018/03/28 14:20    수정: 2018/03/28 14:21

페이스북 통화내역-문자메시지 수집 논란이 커지면서 국내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28일 방통위 개인정보침해조사과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나오듯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용) 이슈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움직임에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방통위로부터 (통화내역 수집 이슈와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다.

다만 방통위는 “아직 페이스북이 법을 위반한 사항이 있다고 의심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사실조사 착수 등과 같은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케빈 마틴 페이스북 수석 부사장(왼쪽), 이효성 방통위원장.

언론 보도를 통해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이를 활용한 것이 확인된 만큼, 위법성을 의심하거나 판단하기 앞서 현황부터 파악한다는 정도다.

페이스북은 “여러 번 사용자 동의 절차를 거쳐 해당 정보를 수집, 활용했고 현재는 중단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25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매셔블 등 복수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접근을 허락한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의 통화 및 문자 메시지 기록을 수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통화 일시 및 기간, 수신자, 전화 번호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데이터 수집은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들에게서만 발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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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2012년 출시된 젤리빈(4.1) 이전 버전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페이스북에 한 번 데이터 접근을 허가하면 지속적으로 데이터가 페이스북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버전 페이스북 라이트와 메신저 사용자에 한해서 전화, 문자 기록 접근을 허락할 수 있있던 것"이라면서 "통화, 문자 메시지 데이터 접근 허용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연결을 돕고, 더 나은 페이스북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 문자메시지의 내용까지는 수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