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 "韓시장 성장 빨라…사업 마케팅 강화"

협동로봇 인지도 높이기…경쟁사 등장엔 "시장 커져 좋다"

과학입력 :2018/03/28 17:04

글로벌 협동로봇(코봇)기업 유니버설로봇이 국내 시장에서 사업과 마케팅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자동차부터 금속, 전자, 의료 등 여러 분야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자사 코봇에 연동해 쓸 수 있는 부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드파티 제휴사들도 늘려 유니버설로봇 생태계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코봇 사용법을 알려주는 온라인 강좌에 한국어를 추가했으며 다수의 국내 서드파티들과 파트너십 체결을 협의 중이다.

유니버설로봇은 28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인터콘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국내와 동북아시아 사업 전략과 국내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사카리 쿠이카 아시아 태평양(아태) 유니버설로봇 총괄이 28일 열린 한국, 동북아시아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니버설로봇)

유니버설로봇은 동북아시아와 한국이 코봇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을 보면 유럽 50%, 미주 25%, 동북아시아가 25% 순이지만 아시아 시장 성장 속도가 가장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올 1월 부임한 사카리 쿠이카 아시아 태평양(아태) 유니버설로봇 총괄은 “오늘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코봇시장에서 비중이 매우 큰 나라기 때문”이라며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한국은 협동로봇을 포함한 로봇시장에서 중국,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큰 나라”라고 설명했다.

츠요시 야마네 유니버설로봇 동북아시아 지역 지사장 역시 “한국은 아태지역 외 글로벌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공장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사람과 로봇이 협업했을 때 효율과 고용이 늘어난다는 연구가 있다. 한국은 공장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시장잠재력에 기대감을 보였다.

■ 자동차·금속·전자 등 고객 분야 확대

유니버설로봇은 올해부터 한국에서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친다. 코봇과 자사 제품 인지도를 동시에 높이면서 고객과 서드파티 제휴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상 유니버설로봇 한국 영업본부장은 “2~3년 전보다 국내 코봇 인지도가 올라갔지만 아직도 모르는 곳도 많다. 마케팅을 강화하고 코봇에 관심 있는 고객 정보도 서드파티 파트너에 전달해 적절한 서비스와 컨설팅, 솔루션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파트너 네트워크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유니버설로봇 한국 영업본부장.(사진=유니버설로봇)

고객군도 전통적으로 도입이 활발한 자동차 산업 분야를 넘어 금속, 전자, 식품, 의료 등으로 넓힌다. 마침 지난 1월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협동로봇과 사람이 공동 작업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 고시가 개정되면서 유니버설로봇은 사업이 더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고시가 개정되기 전 국내서 유니버설로봇 코봇은 실험용 등 작업자와 떨어진 환경에서 쓰였다”며 “그럼에도 제품들 모두 고르고 꾸준하게 매출이 늘었다. 고시가 개정됐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하는 안전기준까지 명확하게 나오면 제품 판매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버설로봇은 앞으로 고객과 서드파티 기업 대상 행사,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거나 마련하고 온라인 디엠(DM)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서 이미 자사 코봇을 사용 중인 고객의 사례 동영상도 제작해 유튜브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첫 번째 사례 동영상이 올라갔다.

■ 온라인 코봇 교육으로 누구나 쉽게 쓴다

국내 기업과 서드파티 파트너들이 유니버설로봇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날부터 UR아카데미 한국어도 지원한다. UR아카데미는 유니버설로봇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코봇 프로그래밍 교육이다. 누구나 쉽게 코봇 로직을 짜고 제어할 수 있도록 기능 용어 등 기초적인 것부터 프로그램 만들기 등 고급 수준 교육까지 제공한다.

이 본부장은 “UR아카데미는 회원가입만 하면 87분 만에 누구나 자사 코봇 프로그래머가 돼 현장에서 바로 코봇을 제어할 수 있게 한다. 현재 9개 교육 과정이 있는데 앞으로 계속 추가될 것”이라며 “이밖에 파트너들만 받을 수 있는 4단계 트레이닝 코스도 있는데 향후 일반 고객 제공 여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츠요시 야마네 유니버설로봇 동북아시아 지역 지사장.(사진=유니버설로봇)

유니버설로봇은 자사 코봇 활용도를 더 높여주는 개방형 플랫폼 ‘UR+ 솔루션’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자사 코봇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서드파티들 제품에 UR+ 솔루션 인증을 제공한다. 제품 범위는 코봇 팔 끝에 붙일 수 있는 집게 장치부터 솔루션까지 다양하며 인증 제품은 유니버설로봇 홈페이지 쇼룸에 올라가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전 세계에 350여개 서드파티 기업들이 있으며 국내엔 현재 10곳이 인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로봇은 최근 한화테크윈,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대기업 계열 로봇기업들이 코봇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환영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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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코봇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유니버설로봇은 (경쟁사 등장을) 우려하지 않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떡볶이도 골목 상권이 형성돼야 잘 팔리는 것처럼 코봇시장도 판이 커져야 한다”며 “국내 시장에선 아직 협동로봇 개념이나 인지도가 많이 퍼져 있지 않다. 시장이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쿠이카 아태 총괄은 “전 세계는 물론 아태 지역과 한국 조직을 확충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퍼져있는 유니버설로봇 직원이 500여명인데 앞으로 200명 이상을 채용해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 50% 이상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