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Q 반도체 덕에 선방…영업익 14조원대 전망

분기 '실적 깨기'는 멈칫...디스플레이 부진 두드러져

디지털경제입력 :2018/04/03 17:19    수정: 2018/04/03 17:28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휴대폰 사업도 실적 호조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과 가전 비수기의 영향으로 최고 실적 기록 행진은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오는 6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61조6천84억원과 14조5천697억원이다.

지난해 분기 최고 기록이었던 15조원대 영업이익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전년 동기(9조9천억원)과 비교하면 약 5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2018년)는 메모리 수급의 견조세가 지속되는 등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1분기는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환영향도 예상된다”고 말했었다.

또 사업부문 별로는 “부품 사업은 메모리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출하량은 감소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세트 사업은 무선의 경우 갤럭시S9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생산 라인.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 부문은 D램의 성장세에 힘 입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6조3천100억원)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약 60% 성장한 것이다.

D램 출하량은 소폭 감소하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세를 보인 덕이다. 다만 낸드 부문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D램은 출하량이 감소하지만 ASP가 4% 상승해 영업이익이 4% 증가한 6조8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반면 낸드 부문에서는 ASP가 5% 하락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3조6천억원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은 10조9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 사업부 중 가장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이 3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1조3천억원)보다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는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고객사인 애플이 판매 부진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공장 가동률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분기 TV 시장의 비수기로 중대형 LCD의 저조한 판매량이 예상된다. 또 LCD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디스플레이 판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쌓인 재고 소진과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겹치며 아몰레드 부문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라며 “LCD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중대형 LCD 부문에서 소폭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1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3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 부문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ASP가 높아진 갤럭시S9 출시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S9 셀인(제조사가 유통망에 공급하는 물량)이 1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IM 부문은 1분기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와 TV와 가전 비수기의 영향으로 2천억원~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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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3천800억원)보다 소폭 낮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IM을 제외한 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며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반도체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디스플레이는 OLED 부진으로 상반기까지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