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데이터 불공정 문제, 지금 없지만 계속 살펴야”

통신경쟁상황평가서 ‘제로레이팅’ 영향 분석

인터넷입력 :2018/04/05 18:46    수정: 2018/04/18 11:30

대부분의 통신사들이 내부 콘텐츠나 전략적 제휴에 의해 전용 데이터 혜택(제로레이팅)을 제공하고 있지만, 경쟁 측면에서 특별한 불공정 경쟁 이슈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향후 동영상 트래픽 증가와 콘텐츠ㆍ플랫폼 서비스 간 경쟁 정도에 따라 전용 데이터 서비스가 주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가능성이 존재해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5일 공개한 ‘2017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음원 스트리밍 ▲동영상▲전자상거래 영역 주요 서비스 별 이용시간 비중을 공개했다.

■ 음악 스트리밍 1위 ‘멜론’...SKT 가입자 비중↑

먼저 음원 부문에서 앱 설치율 순위는 ▲멜론(39.0%) ▲네이버뮤직(27.4%) ▲지니(18.3%) ▲카카오뮤직(14.9%) ▲엠넷뮤직(13.0%) ▲벅스뮤직(11.9%) 순으로 조사됐다.

통신사 가입자 별 주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비중을 살펴보면, 멜론은 전용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SK텔레콤 가입자 이용시간 비중이 전체 평균 대비 9.1%p 높았다. KT의 지니도 KT 이용 비중이 다른 통신사보다 높았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전용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벅스뮤직의 경우 전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동영상 1위 ‘유튜브’...통신사 앱 자사 가입자 비중↑

동영상 주요 서비스 이용시간 비중에서는 유튜브 앱 설치율이 8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옥수수(30.6%) ▲네이버TV(38.0%) ▲올레TV모바일(20.3%) ▲U+비디오포털(13.1%) ▲넷플릭스(10.4%) 순이었다.

이용시간 비중으로는 유튜브가 58.4%로 가장 많았고, 옥수수와 네이버TV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 3사 모두 자사 동영상 서비스에 대해 자사 가입자의 이용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옥수수 이용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7.5%p, KT 가입자의 경우 올레TV모바일이 7.8%p, LG유플러스 가입자는 U+비디오포털의 이용비중이 13.5%p 높았다.

이에 KISDI는 “각 통신사의 동영상 서비스에 대해 자사 가입자의 이용시간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타사가입자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이용시간 비중 차이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 온라인쇼핑 1위 ‘11번가’,,,SKT 가입자 비중↑

온라인쇼핑 영역은 1위와 6위 사업자의 비중 격차가 12.9p에 불과해, 다른 두 서비스 영역에 비해 경쟁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용시간 비중이 가장 높은 서비스는 ▲11번가(20.5%)였으며 ▲2위 옥션(14.4%) ▲3위 지마켓(14.3%) 순이었다. 앱 설치율은 ▲11번가가 71.0% ▲지마켓이 59.1%, ▲옥션이 52.8% ▲쿠팡이 43.5% ▲티몬이 39.9% ▲위메프가 37.2%로 집계됐다.

이중 전용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11번가와 G마켓 두 곳이다. 11번가의 경우 SK텔레콤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업자인 SK플래닛의 서비스로 2014년 이후부터 가입자에게 무료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지마켓의 경우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의 경우 11번가 이용비중이 전체 평균에 비해 4.3%p 높게 나타났으며, LG유플러스 가입자의 G마켓 이용비중은 전체 평균에 비해 2.8%p 더 높게 나타났다.

■ 무료 데이터, 가입전환 영향...동영상 외에 미미

전용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통신사 유지에 미치는 영향 정도 평가(5점 만점)에서는 ▲지니뮤직(3.39) ▲옥수수(3.25) ▲11번가(3.21) ▲올레TV(3.19) ▲멜론(3.11)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콘텐츠, 플랫폼 분야에 대한 타 통신사의 무료 데이터 제공 시 가입 전환을 묻는 설문에서는 동영상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가입 전환 의향이 높지 않게 나타났다.

KISDI는 “전용 데이터 제공 서비스의 경우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주로 통신사 내부 서비스 및 마케팅 제휴에 따른 제공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전용 데이터가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 영역 중 음원 서비스를 제외하고 아직까지는 전용 데이터를 통한 이용 측면의 경쟁 우위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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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대적으로 통신사에 비해 콘텐츠ㆍ플랫폼 사업자 측면에서 전용 데이터 제공이 이용증가에 높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로 경쟁 측면에서 특별한 불공정 경쟁 이슈가 식별되지 않았고, 콘텐츠ㆍ플랫폼 사업자 측면에서도 전용 데이터 제공을 우선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여기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ISDI는 “향후 동영상 트래픽의 장가 및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간 경쟁 정도에 따라 전용 데이터 서비스가 주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