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구조조정, 개별기업 문제로 보기 어려워"

최종구, 협력업체 금융 애로 상담 및 지원 당부

카테크입력 :2018/04/12 15:00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고려했을 때, 한국GM 경영정상화는 개별 기업 문제로 보기 힘들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1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한국GM 협력업체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개별 기업의 경영정상화는 주요 주주와 경영진이 책임지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나 한국GM문제는 한 개별 기업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부는 한국GM의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대주주인 GM측에 있어 책임있는 역할을 강력히 요구하며, 한국GM측과 GM의 합리적인 고통 분담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한국GM의 협력업체 수와 고용 등의 영향을 감안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3차 협력업체가 3천여 개, 14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인천·창원·군산·보령 등 지역 경제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GM 협력업체는 2016년 GM본사가 선정하는 107개 우수협력사 중 27개사(25%)를 차지하는 등 성장 동력의 핵심 업종으로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뉴스1)

이어 최 위원장은 한국GM 노사 합의가 완만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GM의 노사 문제는 단지 한국GM 노동자들만의 이해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 존립 차원에서 이해돼야 한다"며 "소모적 투쟁보다는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GM협력업체도 한국GM과 현대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가 협력업체를 공유하고 있어 산업 생태계적 접근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협력업체 등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이러한 경쟁력있는 체계를 다시 재건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지원은 개별 기업 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감안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시중은행장들에게 경쟁력이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처한 한국GM협력업체의 애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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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한국GM협력업체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현장점검반이 운영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산업·수출입·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협력업체에 대한 일방적인 신규 대출 기피나 대출 상환 요청이 없는지 의견을 청취하고, 기업어음할인이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주 중으로는 '한국GM 협력업체 특별상담 전담반(TF)'이 정식 출범한다. 전담반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문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한시 운영된다. 금감원 지원과 상담센터를 통해 금융애로를 상담받을 수 있으며 정책금융 및 보증 상담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