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첨단 ADAS에 특화된 대형 세단 기아차 '더 K9'

총 18개 ADAS, 제네시스에 없는 사양 돋보여

카테크입력 :2018/04/18 09:53    수정: 2018/04/18 11:38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대형 세단 THE K9(이하 더 K9)이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과 차별화된 부분은 바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다.

더 K9에는 총 18개의 ADAS 기술들이 적용됐다. 기존에 출시된 현대기아차 모델에 적용된 FCW(전방 충돌 경고), FCA(전방 충돌 방지 보조), LDW(차로 이탈 경고), LKA(차로 이탈방지 보조), DAW(운전자 주의 경고), HBA(하이빔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이 적용됐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에 현재 없는 내비게이션 기반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BVM(후측방 모니터), LFA(차로 유지 보조) 기술이 들어갔다.

과거 없던 새로운 ADAS 사양이 탑재된 더 K9은 현재 3천대가 넘는 계약 대수를 이끌어내고 있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더 K9이 사전 예약부터 16일까지 영업일 19일만에 3천200대 계약대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발이 좋은 더 K9의 ADAS 기술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17일 직접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서울 롯데월드타워부터 강원도 춘천 더플레이어스 골프클럽까지 약 78km 구간을 달리며 더 K9의 주요 ADAS 기술들을 써봤다.

기아자동차 더 K9 (사진=기아차)
애플 카플레이가 실행된 기아차 더 K9 실내 센터페시아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로 유지 능력 탁월한 LFA, 급커브길에서는 불안

기존 현대기아차에 탑재돼 있던 LKA 시스템은 차량이 차선 20cm 반경 내 접근 시, 스티어링 휠에 강한 토크를 줘서 차량의 차선 이탈을 돕는 목적으로 설계됐다. 옆 차선 주행 중인 차량과의 접촉사고 방지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부주의 운전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양이다. LKA는 주로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LFA는 시속 0에서 150km/h까지 활용 가능하다. 차로 중앙에서 차선까지 최대 30cm 범위 내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편의’ 목적으로 개발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야 활용될 수 있는 사양이다. 현재 이 기술은 기아차 더 K9 뿐만 아니라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와 이제 곧 국내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에 탑재됐다.

우선 LFA 기능을 시속 80km/h 제한 속도인 올림픽대로에서 써보기로 했다.

올림픽대로에서 스티어링 휠에 두 손을 뗴고 LFA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주행 속도를 제한속도에 맞게 80km/h대로 설정하자 더 K9의 12.3인치 계기반 클러스터에는 LFA 기능을 상징화하는 초록색 아이콘이 떴다. 이 아이콘은 클러스터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운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ADAS 관련 아이콘들이 크게 디자인되면 어떨까.

LFA는 노면이 불안정한 올림픽대로의 특성을 제대로 아는 듯 했다. 차선 내 지그재그 형태의 주행보다는 일반 운전자가 운전하는 느낌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약점이 있다.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급커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차량 스스로 차선을 이탈하려고 하자, 곧바로 수동운전으로 전환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 너무 LFA를 믿는다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기아자동차 스스로 고객들에게 LFA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추천코스나 안전 관련 유의사항을 고객들에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LFA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했던 구간은 바로 올림픽대로 구간이 끝나는 경기도 하남 미사IC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남양주 톨게이트까지 약 7km 구간이었다. 올림픽대로 종점과 서울-양양 고속도로 시작 지점이 서로 만나는 구간이다.

기아차 더 K9 12.3인치 계기반 클러스터가 현재 차량의 주행모드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상태임을 알려주는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미사 IC 구간을 지나고 나서 약 2km까지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이 개입되지 않았다. 이 때 더 K9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LFA 사양이 작동중이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HDA는 차량 스스로 고속도로 진입이 감지되면 작동되며, 고속도로 이외 구간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LFA 조합은 HDA와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1분이 지나도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경고 메시지 문구를 띄우지 않았고, 차선을 이탈하려고 하는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이후 5km 구간은 HDA 모드로 자동 변환됐는데, 이 때도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 없이 차선 내 중앙을 계속 유지해나갔다.

기아차 더 K9은 LFA, HDA 등의 사양이 더해져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위치에 알맞은 품격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이 기술은 아직 완벽한 100%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서서히 접근이 되면, 단순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모드만 지원되고, 일부 ADAS 사양을 제대로 쓸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30km/h 내외로 통과해야 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안전하게 빠져나가야 하면, 이 때만큼은 수동운전으로 전환되는 것이 옳다.

LFA와 HDA 등 더 K9 주요 ADAS 테스트는 기사 하단에 마련된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주행중인 기아자동차 더 K9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야각 넓은 후측방 모니터...그래도 숄더 체크는 필수

제네시스 브랜드와 차별화된 기아차 더 K9의 차별화된 ADAS 사양 중 하나는 바로 BVM, 즉 후측방 모니터다.

선택 사양으로 넣을 수 있는 후측방 모니터는 안전한 차선 변경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방향 지시등을 넣으면 속도계나 RPM(1분당 엔진 회전 수를 뜻함) 표기 부분에 카메라 화면을 띄운다. 이 카메라는 사이드 미러에 장착됐다.

후측방 모니터는 운전자의 옆 차선 시야각을 최대 50도까지 넓혔다. 기존 사이드 미러 시각은 약 20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후측방 모니터를 활용하면 차선 변경시나 도로 합류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방지를 보조해준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계기반 클러스터를 통해 볼 수 있는 후측방 모니터의 화질은 꽤 좋은 편이다. 옆 차선 아래쪽 상황부터 차량 흐름까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컴포트 드라이브 모드 작동 시 등장하는 후측방 모니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코 모드 작동시 나타나는 더 K9 후측방 모니터 (사진=지디넷코리아)

후측방 모니터 화면은 더 K9의 클러스터 디자인 변경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모드를 설정할 경우 원형 게이지 디자인이 적용된다. 반면에 에코 모드는 긴 패트병 모양의 클러스터 디자인이 등장한다.

78km를 주행하면서, 에코 모드에서 보는 후측방 모니터보다는 원형 게이지 디자인에서 보는 후측방 모니터 화면이 더 시원하고 보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측방 모니터는 교차로 좌회전 또는 우회전 대기시에도 등장한다. 1차선에서 좌회전 대기 정차할 때 차량 옆에 위치한 중앙 분리대 상황까지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후측방 모니터 기술도 위에서 언급한 LFA처럼 운전자를 보조해주는 기술이지, 완전 자율주행을 지원해주는 기술은 아니다. 언제든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장애물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차선 변경 시 고개를 잠깐 돌려 주변 이상 유무를 파악해야 하는 ‘숄더 체크’는 필수다.

■터널 연동 자동 제어, 전 차종 적용될 수 없을까?

타 매체 기자와 같이 기아차 더 K9을 시승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기술은 바로 ‘터널 연동 자동 제어’다. 이 역시도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에 탑재되지 않은 사양이다.

‘터널 연동 자동 제어’ 기술은 터널 접근 시 열려진 모든 창문(선루프 제외)을 자동으로 닫히게 해준다. 이후 터널에 접근하면 차량 내 깨끗한 공기를 유지시켜주기 위한 내기순환모드가 작동된다. 50m 이내 짧은 길이의 터널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더 K9은 터널 접근 시 12.3인치 센터페시아 클러스터에 ‘터널에 진입하여 외부 공기를 차단합니다. 창문이 닫힙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난 다음 약 3초 정도 지나고 나서 창문의 자동 닫힘을 유도한다.

터널 연동 자동 제어 기술은 일상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운전자들에게 좋다. 이 기술만큼은 플래그십 세단뿐만 아니라 경차를 포함한 전 차급 적용이 필요해보인다.

터널 연동 자동 제어 기술 관련 안내 메시지를 띄우는 더 K9. 이 메시지는 터널 접근 시 등장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포츠 모드시 민첩하게 나아가는 2톤 세단

더 K9 미디어 시승회에는 3.3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이 탑재된 마스터즈 AWD 트림이 이용됐다. 2WD 모델 자동 8단 변속기 모델의 경우 공차중량은 2천15kg이며, AWD 사양은 2천85kg에 이른다. 3.8 GDI 엔진 모델의 무게는 1천915kg~1천985kg을 오간다.

더 K9에 탑재된 3.3 터보 GDI 엔진은 6천RPM 도달시 최고출력 370마력, 1천300RPM~4천500RPM 범위 내 도달시 52.0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이 엔진은 2톤에 이르는 시승차를 더욱 민첩하게 이끄는 힘을 발휘한다.

여러 가지 ADAS 사양과 첨단 사양을 이용한 후, 시승 코스 막바지에 스포츠 모드 주행으로 변경해 더 K9의 가속성능을 테스트 해봤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되면, 실내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공 배기음과 시원한 가속감이 조화를 이룬다. 계기반 클러스터 오른쪽에 위치한 RPM 현황을 보니 4천RPM~5천RPM을 오고갔다. 스포츠 모드 때는 이 차가 무거운 플래그십 세단보다는, 날렵한 퍼포먼스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이 났다. 물론 이 느낌은 운전석에서 느끼는 체감일 뿐이다.

기아차 더 K9에 탑재된 3.3 터보 가솔린 GDI 엔진 (사진=지디넷코리아)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미디어 시승회 주행 코스를 통해 더 K9의 장단점을 모두 체험하기엔 한계가 있다. 시간 제약도 있어서, 차량 내부의 공간 특징과 뒷좌석 특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지디넷코리아는 향후 더 K9 시승차를 통해 더 K9의 ADAS 사양을 더 유심히 살펴볼 계획이다.

더 K9 가격은 3.8 가솔린 모델 ▲플래티넘 I 5천490만원 ▲플래티넘 II 5천950만원 ▲플래티넘 III 6천890만원 ▲그랜드 플래티넘 7천750만원이다.

3.3 가솔린 모델은 ▲마스터즈 II 6천650만원 ▲마스터즈 III 7천370만원 ▲그랜드 마스터즈 8천230만원이다. 5.0 가솔린 중 유일한 트림인 퀀텀은 9천330만원이다. 시승을 통해 확인한 HDA, 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ADAS 또는 드라이브 패키지 사양은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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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아차 THE K9] LFA, 터널 연동 자동 제어,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 기술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