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영업익 급락…25% 선택약정 '발목'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새 회계기준 영향도 한 몫

방송/통신입력 :2018/05/04 10:37    수정: 2018/05/04 10:38

25%로 확대된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감면이 SK텔레콤의 실적 발목을 잡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 4조1천815억원, 영업이익 3천255억원, 순이익 6천934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동통신 사업 수익 감소와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7%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따라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이는 올해부터 모든 상장사에 의무 적용된 새로운 수익인식 회계기준 K-IFRS 1115호를 적용한 실적이다.

기존 회계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매출이 0.3%, 영업이익이 12.4% 감소했다. 순이익은 22.8% 증가했다.

K-IFRS 1115호 도입으로 인한 영향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391억원, 340억원, 232억원 감소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업은 선택약정할인율 상승과 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동전화 수익은 2조5천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직전분기 대비 4.6% 감소했다.

해지율은 LTE 서비스 도입 이후 최저 수준인 1.3%를 기록했고, 신규 가입자 혹보를 통해 수익 감소폭을 축소시켰지만 규제에 따른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자회사를 통한 미디어 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46만명을 기록했고,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도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888만명을 달성했다.

특히 옥수수의 월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9% 급증하면서 610만 명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 연결 매출은 가입자 확대와 함께 유료 콘텐츠 소비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8%가 늘어난 7천507억원을 기록했다. IFRS 15 도입으로 인한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153억원 감소했다.

SK텔레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AI) 생태계 등 뉴ICT 사업은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누구’의 월간 실 사용자수(MAU)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누구의 적용 영역과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연말까지 500만 명 이상의 MAU를 확보하고,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진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5G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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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2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IDQ 인수를 발표했다. 같은 달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2대의 5G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 시연에도 성공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단기 매출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고객 가치 혁신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의 건강한 수익구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지속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