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전기트럭으로 도시 소음문제 해결"

[인터뷰] 요아킴 닐슨 볼보트럭 영업전략 본부장

일반입력 :2018/05/20 09:35    수정: 2018/05/20 10:05

“우리는 볼보 전기버스 개발 노하우를 그대로 트럭 분야에 가져와 성공적인 전기 트럭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요아킴 닐슨 볼보트럭 스웨덴 본사 영업전략 본부장이 차기 전기 트럭 운영 방침을 18일 서울 강남에서 가진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닐슨 본부장은 “올해서부터 우리가 전기 트럭 전략을 밝히고 출시 일정을 잡는데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볼보 트럭 스스로 전기 트럭 제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요아킴 닐슨 볼보트럭 영업트럭 본부장 (사진=볼보트럭코리아 제공)

볼보트럭은 이를 위해 최근 두 종류의 전기 트럭 모델을 공개했다. 지난달 12일 일반 수송 목적의 전기 트럭 ‘FL 일렉트릭’에 이어 17일 쓰레기 수집 등 도심 내 특수 목적의 전기 트럭 'FE 일렉트릭‘ 사양을 소개했다.

FL 일렉트릭과 FE 일렉트릭의 공통점은 300km대에 이르는 주행거리다. 장거리 주행 목적이 아닌 도심 내 특수 목적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볼보트럭의 전망이다.

닐슨 본부장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주로 야간에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 트럭이 운행된다”며 “이 트럭들이 주로 내연기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트럭 소음으로 인한 마을 주민들의 민원이 상당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도심 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이 쓰레기 청소 트럭이 전기 트럭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볼보트럭의 전략이다.

17일 서울에서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된 FE 일렉트릭은 크게 16톤과 27톤 사양으로 나눠진다.

16톤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최소 100kWh~최대 300kWh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27톤 모델은 최소 200kWh~최대 300kWh의 배터리 용량을 갖췄으며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00km다. 아직 출시 전이라서 이 주행거리 수치는 볼보트럭의 자체 측정 기준이다.

닐슨 본부장은 “전기 트럭을 만들 때 우리는 안전, 화물 적재 유무, 차량 운행 상태, 충돌 테스트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한다”며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보다 실용적이며 고객사 요구에 맞는 전기 트럭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FE 일렉트릭의 경우 22kW AC 완속충전과 150kW까지 이르는 CCS2 DC 콤보 급속 충전 방식을 지원한다. 완속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시간이 소요되며, 급속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다.

내년 출시 예정인 볼보 전기트럭 'FE 일렉트릭' (사진=볼보트럭)

닐슨 본부장은 급속 충전 방식도 중요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전기 트럭 운영을 위해서는 완속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유럽 내에서 여러 충전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은 후, 전기 트럭 활성화를 위한 충전 인프라를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볼보 트럭이 FE 일렉트릭과 FL 일렉트릭을 내놓는 시점(2019년)은 테슬라가 세미 트럭을 생산하고 출시하는 시기와 엇비슷하다. 일각에서는 테슬라도 상용차 업계가 눈을 뗄 수 없는 경쟁관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닐슨 본부장은 “테슬라가 전기 트럭을 내놓고 시장을 접근하는 계획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테슬라 뿐만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전기 트럭 등을 내놔야 우리 스스로 자극을 받아 더 좋은 전기 트럭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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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트럭은 우선 유럽 중심으로 전기 트럭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볼보 전기 트럭 판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닐슨 본부장은 “볼보 트럭은 전기 트럭 분야에서의 전략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 한국 출시 계획을 언급할 수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전기 트럭 도입을 위한 준비가 갖춰진다면, 출시 고려 대상 국가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