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SK 반도체 가격 담합 조사

"현지 반독점 당국이 정보 공개 요구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6/03 06:55    수정: 2018/06/03 06:57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현지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정보 공개를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의해 담합 의혹을 받는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은 중국 규제당국의 대표자들이 현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사에 대해 메모리 칩 가격이 최근 들어 계속 오르고 있어 중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마이크론은 중국 규제당국과 이 문제에 관해 협의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규제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픽사베이)

블룸버그는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이지만 점유율 상위 10대 기업 중 중국 업체는 없다"면서 "스마트폰부터 시작해 슈퍼 컴퓨터에 이르기 까지 모든 전자제품의 필수 요소인 메모리 칩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현재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수년간 반도체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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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같은 문제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최근엔 지난 4월 미국의 대형 로펌인 하겐스 버먼(Hagens Berman)이 "삼성과 SK, 마이크론 등 유수의 메모리 업체들이 D램 가격을 불법적으로 올려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문제 제기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이 아직까지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력에서 타 업체에 비해 크게 앞서 있어 이를 대체할 마땅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실제적인 가격인하가 이뤄지거나 제재를 받을 우려는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