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윈도 PC용 스냅드래곤 850 공개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 30% 향상, 삼성도 연말께 제품 출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6/05 15:09

<타이베이(타이완)=권봉석 기자> 퀄컴이 5일(이하 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에 탑재될 새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50을 공개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50이 전세대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35보다 최대 30% 가량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최근 커지고 있는 AI(인공지능) 수요에 따라 AI 처리 성능도 끌어올렸다.

■ LTE 연결성 갖춘 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는 퀄컴이 2016년 말 공개한 스냅드래곤 PC다. 인텔이나 AMD 대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이용해 소비 전력을 낮추고 LTE를 이용한 연결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지난 해 컴퓨텍스 2017에서는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시제품을 기자들에게 공개했고 올 1분기부터 에이수스와 HP, 레노버가 실제 제품 출시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 대한 평가는 썩 호의적이지 않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HP 엔비 x2. (사진=씨넷)

여러 외신은 HP 엔비 x2를 "긴 배터리 이용시간은 인상적이지만 구글 크롬 등 32비트 윈도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 개발자 행사인 빌드에서 기존 윈도 응용프로그램을 ARM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SDK를 공개하기도 했다.

■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이 CPU·GPU 앞섰다

5일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는 통신 성능과 처리 속도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퀄컴 알렉스 카토지안 수석부사장은 "처리 성능은 스냅드래곤 835에 비해 최대 30% 향상됐고 배터리 이용시간은 25시간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퀄컴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 통신 모듈과 GPU, AI 엔진을 통합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알렉스 수석부사장은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가 기가비트 LTE와 긴 이용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77%의 소비자가 AI 기술을 활용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스냅드래곤 850은 이에 따라 그래픽과 컴퓨팅, 통신 모듈과 AI 관련 기능을 칩 안에 모두 통합했다. 기가비트 LTE와 802.11ac 고속 와이파이는 물론 퀄컴이 자체 개발한 AI 엔진도 내장했다. 퀄컴은 개발자들에게 AI 엔진을 활용할 수 있는 SDK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퀄컴이 전시한 스냅드래곤 850 탑재 시제품.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외에 눈에 띄는 기능은 초음파 지문인식과 3D 얼굴인식을 이용한 생체인증 기능이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염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퀄컴 퀵차지 기술도 함께 내장했다.

■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에 삼성전자도 뛰어든다

한편 지금까지 레노버, HP, 에이수스 등 3개 업체만 생산했던 퀄컴 윈도 PC 시장에 삼성전자도 참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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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퀄컴 올웨이즈 커넥티드 PC에 참가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행사 현장에서 삼성전자 이준섭 부장은 "혁신적인 갤럭시 스마트폰이 그동안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해 왔고 이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스냅드래곤 850 탑재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를 올 연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이날 스냅드래곤 850 탑재 시제품도 함께 전시했다. 시제품에는 옥타(8)코어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14인치 2880×1880 화소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실제 제품은 이르면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며 삼성전자가 첫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