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사내 연애'로 불명예 퇴진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가 원인"...사내 규정 위반

디지털경제입력 :2018/06/22 09:10    수정: 2018/06/22 10:02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CEO가 21일(미국 현지시간) 해임되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부하 직원과 가졌던 '부적절한 관계'가 문제였다.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1960년생으로 1982년 새너제이 주립대학교 졸업 이후 인텔에 입사, 2012년 1월 COO 자리에 올랐다. 2012년 11월 당시 CEO였던 폴 오텔리니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7개월 만인 2013년 5월 인텔 CEO 자리에 올랐다.

평생 인텔에 몸담았던 그가 '불명예 퇴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다. 인텔의 모든 관리자급 직원에 적용되는 '사내연애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CEO가 취임 5년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사진=인텔)

인텔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과거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CEO가 부하 직원과 '상호합의 관계'를 가졌던 사실을 인지했고, 내·외부 기관을 통한 조사 결과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텔은 현 CFO인 로버트 스완을 임시 CEO로 선임하고 후임자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인텔은 다음 CEO 영입 대상으로 사내·사외 인물을 가리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스펙터·멜트다운 문제가 불거지기 반 년전인 지난 해 11월 총 2천400만 달러 상당의 주식과 스톡옵션을 매각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인텔은 "크르자니크 CEO의 주식 매각은 사전에 계획됐던 것으로 새롭게 공개된 보안 결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스펙터·멜트다운 문제가 아닌 개인 처신 문제를 우려해 주식 매각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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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크르자니치는 약 470억 원 상당의 인텔 제한주와 스톡옵션도 반납하게 됐다. (사진=씨넷)

한편 블룸버그는 브라이언 크르자니치가 인텔 CEO를 사임하며 총 4천530만 달러(약 470억원)나 손해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스스로 사임하거나 임기를 마친 뒤 받을 수 있었던 제한주는 물론 성과급으로 지급된 인텔 주식도 반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브라이언 크르자니치가 인텔 재직동안 급여와 보너스, 각종 수당을 포함해 약 1억 1천만 달러를 가져갔고 지난 해에는 2천470만 달러를 성과급으로 받았다"며 "퇴직금과 의료 보혐 혜택 등으로 695만 달러 가량을 여전히 챙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