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체, 법인 계좌 개설 거절 당해

블랙체인팩토리 "가상화폐 거래소 아닌데 억울해"

금융입력 :2018/07/16 17:37    수정: 2018/07/17 08:12

블록체인 개발업체가 '가상화폐 관련업종'으로 분류돼 은행에서 법인계좌 개설이 거부됐다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블록체인팩토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상화폐 관련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에서 법인 계좌 개설을 거부당했다고 16일 밝혔다.

블록체인팩토리는 지난 13일 서울시 강남 소재 우리은행에 법인 계좌 서류를 모두 제출했으나, 최종적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또 16일 KB국민은행에 유선상 법인 계좌 개설 여부를 문의하고 직접 서류를 들고 방문했으나 이 은행에서도 '계좌 개설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였던 2년 반 전에는 KEB하나은행으로부터 법인 계좌를 발급받는데 문제가 없었던 업체다.

블록체인팩토리의 안성진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직원이 한참 서류를 확인하더니 '가상화폐 관련업체'로 등록이 돼 있어서 신규 계좌를 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은행 직원이 지난 9일 가상화폐 관련업체는 계좌를 열어주지 않는다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계좌 개설을 해주지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블록체인 기반의 헬스 케어 플랫폼을 제공하며, 암호화폐인 '칼로리 코인'을 개발해 걷거나 뛰는 등 운동에 대해 암호화폐를 지급해 헬스케어 서비스에 참여하는 CLC코퍼레이션의 협력사 중 하나다.

안성진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작년부터 공문이 내려와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은 들었지만 우리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체가 아닌데 억울하다"며 "연초에도 이 같은 일이 발생했지만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해 이 같은 인식이 바뀐 줄 알았지만 여전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CLC코퍼레이션의 정승채 의장은 "직접 은행을 간 것은 아니지만, 가상화폐 관련업체를 적은 리스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부가 과도한 창구지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지난 9일 가상화폐 관련업종에 대한 공문을 받은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가상계좌 개설 업무를 안 해서 별도로 지시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 취급업소에 대한 안내문과 서약서를 일단 작성해야 한다. 이는 지난 1월 30일부터 시행된 금융위원회의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암호화폐 취급업소가 아니더라도 관련 일을 하고 있다면 전산 상 코드(Code)로 확인된다. 그러면 현장조사를 직접 실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법인 계좌는 집금 계좌 용도이기 때문에 은행이 무턱대고 허용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