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현대 코나 일렉트릭 야간 '원 페달 드라이빙'

패들 시프트 조작은 필수, 활용도는 떨어져

카테크입력 :2018/07/17 10:59

현대자동차 SUV형 순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는 ‘원 페달 드라이빙(브레이크 페달 작동이 필요없는 주행)’이 가능한 주행 기술이 있다. 바로 회생 제동 감도를 조절하는데 쓰이는 패들 시프트와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은 타력 주행(주행 중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동력을 쓰지 않고 관성을 이용해 운전하는 방법)시 도로 경사와 전방 차량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회생제동 단계를 제어해준다.

이 시스템은 패들 시프트 레버를 길게 당기거나, 클러스터 설정을 통해 활성화시킬 수 있다.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7인치 계기반 클러스터 하단에는 ‘회생제동 AUTO'라는 문구가 담긴 그래픽이 등장한다.

서울 송파구 아시아공원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급속충전을 끝내고, 야간 도심도로에서 원 페달 드라이빙 테스트를 해봤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 작동된 코나 일렉트릭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담긴 코나 일렉트릭 계기반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 활성화된 코나 일렉트릭은 전방 50m에 위치한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하자, 회생 제동 단계를 3단계로 끌어올렸다. 추돌 사고 방지와 회생 제동 에너지 생성을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후 살짝 가속페달에 발을 떼봤다. 그러자 코나 일렉트릭은 제동 감도를 늘린 후 주행 속도를 평균 40km/h 이내에서 10km/h 이내로 줄였다. 하지만 완전한 제동까지 유도해주지는 못했다. 완전한 제동까지 유도해야 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의 특성과는 맞지 않다.

다시 차량을 40km/h 범위 내에서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을 작동시킨 후, 스티어링 휠 좌측 패들 시프트 레버를 3초 이상 길게 당겨봤다. 그러자 코나 일렉트릭은 제동 감도를 이전보다 더 늘렸고, 빠른 시간에 완전한 정차를 유도해냈다. 레버에서 다시 손을 놓는 순간, 코나 일렉트릭은 약 6km 범위 내 타력 주행을 시도했다. 이 시도는 기사 하단에 있는 짧은 영상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과 패들 시프트 기술은 코나 일렉트릭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도 적용됐다.

두 기술을 활용한 코나 일렉트릭의 원 페달 드라이빙은 발목 피로도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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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활용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간단한 변속 조작만으로 원 페달 드라이빙을 유도할 수 있는 볼트 EV의 L모드가 오히려 코나 일렉트릭보다 쉽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볼트 EV의 L모드는 별도의 스티어링 휠 조작 없이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쉽게 주행과 정차를 유도할 수 있다. 별도의 L모드 변속 버튼이 없는 코나 일렉트릭과는 차이가 있다.

*영상=[짧은 영상] 코나 일렉트릭 원페달 드라이빙 성능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