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안전인증 러시...시장 활성화 기대

두산로보틱스·한화정밀기계 안전인증 받아

디지털경제입력 :2018/07/25 07:00

안전 울타리 없이 협동로봇을 설치해 사용하는 공장이 올 하반기부터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제품 안전인증을 받아 ‘울타리無’ 첫 적용 사례가 됐으며 한화정밀기계 제품도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유니버설 로봇, 뉴로메카 등 국내외 주요 협동로봇 기업들도 제품 안전인증을 준비 중이거나 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24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활동 중인 협동로봇 기업들이 제품 안전인증을 받기 위해 세계적인 인증전문기관 TUV 또는 SGS에 인증 시험을 신청했거나 신청 준비 중이다.

현재 제품 안전인증을 받은 기업은 두산로보틱스와 한화정밀기계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M0609와 M0617, M1013, M1509 등 M시리즈 협동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사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6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진흥원)로부터 M1013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을 받아 국내 1호 협동로봇 안전사업장이 됐다.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4월 심토스 2018 부스에서 협동로봇들을 작동시키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협동로봇 HCR 시리즈를 개발한 한화정밀기계는 이달 내 제품 안전인증이 나올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국내 생산 현장에서 협동로봇이 안전 울타리 없이 설치돼 직원과 함께 작업하려면 2가지 인증 단계를 거쳐야 한다. 1차는 제품 안전인증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TUV나 스위스 다국적기업 SGS에서 산업용 로봇에 대한 국제표준 ISO 10218-1에 대한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해당 인증을 받은 협동로봇은 진흥원이 담당하는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은 협동로봇이 설치된 사업장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증 사례 후 정부와 로봇업계는 협동로봇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를 빨리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협동로봇시장 1위 유니버설 로봇부터 토종 스타트업 뉴로메카까지 국내외 기업들이 제품 안전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유니버설 로봇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e시리즈는 TUV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바로 설치 사업장 안전인증을 받을 수 있다”며 “기존 협동로봇 라인 CB3 시리즈는 제품 안전인증을 신청했으며 1~2개월 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진흥원은 올 가을쯤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 신청 자격이 되는 협동로봇 제품들이 빠르게 늘어 하반기엔 협동로봇 안전사업장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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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협동로봇을 개발 중인 기업들도 제품 안전인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올 가을쯤 설치 작업장 안전인증 신청이 쏟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활한 인증작업을 위해 현장 심사를 맡는 심사원 양성 등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증작업을 통해 협동로봇 기업이 역량을 쌓고 설치 현장도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며 “로봇시스템 통합기업과 사업장도 안전에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