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연체우려자 가장 많이 도왔다

상반기 3천102억원 지원…신한·KB국민 순

금융입력 :2018/07/25 17:47    수정: 2018/07/25 17:50

올 상반기 대출 연체우려자를 가장 많이 지원한 시중은행은 3천억원을 넘게 쓴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연체 우려 채무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119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체를 예방하고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은행에서는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만기 2개월 전에 안내·상담을 진행한다. 또 스스로 채무 관리를 희망하는 차주가 신청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거나 최장 10년 이내로 분할상환대출도 가능하다. 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서민금융상품으로 대환할 수 있다.

금감원과 국내은행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개인신용대출 연체 우려 채무자 38만4천665명이 신용대출 119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누적 지원금액은 6조4천261억원이다.

이중 올 상반기에만 1조4천억원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됐다. 작년 상반기 지원금액 1조 2천억원보다 2천억원 가량 늘어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지원금액이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의 지원금액은 3천102억원이다. 이 뒤를 신한은행(2천492억원), KB국민은행(2천324억원), NH농협은행(2천272억원)이 이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만기연장의 비중이 89.7%로 가장 높았고, 장기 분할상품으로 대환 비중은 6.4%, 서민금융상품 대환이 3.9%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 차주 외에도 개인사업자를 위한 '개인사업자 대출 119'도 운영 중이다. 이는 일시적 자금난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가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이 즉시 자금회수를 하지 않고 만기연장 등 채무상환부담을 경감해 주는 제도다.

2013년 2월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2017년말까지 총 2만3천348명의 개인사업자가 3조6천69억원의 채무 조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 방식으로는 만기연장이 70.1%로 가장 높고, 이자감면은 21.3%로 조사됐다.

특히 작년에는 5천만원 이하 소규모 대출자인 영세상업자를 중점 지원했다. 작년 전체 이용자 중 69.4%가 영세사업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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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지원 결과를 분석한 결과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중소형 은행에서는 BNK경남은행과 SC제일은행이 실적이 높았다. NH농협은행은 내규반영과 경영진 보고 등 비계량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KEB하나은행은 지원금액과 건수가 양호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시장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서민·취약계층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은행의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적극적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