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5G 통신장비로 세계 진출 앞장서겠다"

[5G 앞두고 뛰는 통신장비업체들②] 다산네트웍스

방송/통신입력 :2018/07/30 15:13    수정: 2018/07/30 15:13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망 구축에 필요한 통신장비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5G 시대를 대비해 유무선 장비 개발에 힘쓰는 중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국내 통신장비업체 현장을 취재하고 5G 장비 개발 상황과 기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스코, 화웨이, 노키아 등 해외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들은 한국을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네트워크 기술이 빠르지만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이 요구사항은 많은 데 비해 큰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한다.

반면, 이러한 시장 상황은 국내 장비업체에 유리하다.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면 시장을 크게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산네트웍스는 통신 3사에 장비를 공급한 경력으로 다른 어느 곳보다 해외 진출에 앞장서는 회사다.

다산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천억원이다. 이 중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 매출 비율은 7대 3으로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다산네트웍스는 2016년 미국 통신장비회사 존솔루션즈를 인수하면서 FTTH PON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7위를 달성키도 했다.

김지현 다산네트웍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미국 시장은 매우 건전하지만 반(反) 중국 정서가 강해 한국 브랜드로 진출하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어서 미국 내 브랜드로 진출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다산네트웍스는 아시아 바깥 지역에서는 영업력이 낮았는데 반대로 존솔루션즈는 아시아 시장 밖에서 영업력이 뛰어나다"면서 "주력하던 시장이 달랐던 양사가 만나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에 위치한 다산네트웍스 사옥.

■ 2000년대 초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

다산네트웍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2001년에는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고 2004년 지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김지현 팀장은 "2004년 지멘스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다산네트웍스는 지멘스의 연구개발(R&D)센터로서 기술개발에 매진했다"며 "그 당시 많은 유럽 시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는 2008년 다시 순수 국내기업이 된 후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다. 2009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모바일 백홀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다산네트웍스의 해외 법인으로는 미국, 프랑스, 베트남,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이 있다.

특히 최근 수출이 두드러지는 지역은 인도와 프랑스다. 모디 인도 총리가 자국에 통신 인프라 구축 작업을 크게 확대한 것이 수출에 도움이 됐다. 다산네트웍스는 인도의 안드라 프라데시 주 정부 산하 통신회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TDF와 5년간 통신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다산네트웍스의 목표는 TDF 이외에도 프랑스 내 수출 업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김지현 팀장은 "올해 큰 성과가 있었던 지역 중 하나가 프랑스"라며 "현재까지 230억원 정도를 수주했고 연말까지 300억원을 채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5G 장비 개발 집중… 10기가인터넷 상용화에 매진

다산네트웍스는 모바일 백홀 분야를 기반으로 한 5G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초저지연 TSN 스위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이다.

모바일 백홀 장비는 데이터가 폭증하는 5G 시대를 위해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필수적인 분야다. 다산네트워크에서 개발한 모바일백홀장비인 M1200과 M2400은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국제 표준기술인 IP/MPLS와 MPLS/TP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이용자와 가까운 기지국에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탑재해 실시간 응답을 요구하는 이용자 단말기 요청이 있을 때 즉각 전송하는 방식의 기술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정부 사업에 참여해 MEC 솔루션 개발 사업을 선도적으로 수행 중이다. 다산네트웍스에서 개발 중인 초저지연 TSN 스위치는 자율주행차, 수술용 로봇 등 끊김 없는 통신을 위해 필수적이다. 다산네트웍스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위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는 통신사 등 운용사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네트워크 경로를 설정하고 복잡한 운용 관리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산네트웍스는 SDN 스위치를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최근 SK브로드밴드와 10기가인터넷을 위한 기술도 준비 중이다. 10기가인터넷은 올해 하반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 계열사 각각 강소기업化가 목표

다산네트웍스의 사업영역은 ▲네트워크 ▲제조업 ▲소프트웨어 크게 셋으로 나뉜다. 네트워크 사업은 다산네트웍스와 다산존솔루션즈, 제조업은 솔루에타, 소프트웨어는 핸디소프트가 각각 담당한다.

솔루에타의 주 사업영역은 전자파 차단 기능성 소재다.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전자파 차폐소재를 만든다. 지난해 매출액은 418억원, 영업이익 31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솔루에타에 종속된 회사로는 DMC, DTS가 있다. DMC는 자동차 부품, 차량용 네트워크, 카메라 시스템을 제조한다. DTS는 산업용 열교환기 생산을 담당한다. 제조업들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묶어 솔루에타가 중간지주 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그룹웨어 등 협업 소프트웨어와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김지현 팀장은 "소프트웨어 기업과 네트워크가 만나 인터넷 커넥티비티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다산네트웍스는 IoT를 비롯해서 커넥티드카 솔루션까지 시너지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의 목표는 솔루에타와 핸디소프트를 각각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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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팀장은 "다산네트웍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해서 많은 레퍼런스를 쌓아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회사"라며 "일본의 소프트뱅크나 KDDI, 미국의 스프린트, 베트남의 비엣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통신사들에 공급한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영실적에서 매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부족한 이유는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비용 구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작년과 재작년에는 합병 관련해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저조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