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10분만에 돈 받는다…은행 '특급송금' 경쟁

일반 송금보다 수수료 비싼 점 참고해야

금융입력 :2018/07/27 15:36    수정: 2018/07/28 10:10

해외 유학생이 늘어나고,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도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모델로 '해외 송금'을 눈 여겨 보고 있다. 하루 이상 걸렸던 송금시간을 단축하는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유인에 본격 나서고 있다.

다만 이용자 입장에선 기존 해외 송금에 비해 수수료가 비싼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해외 송금 결제망을 갖고 있는 웨스턴유니온, 스위프트(SWIFT)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로 분류됐던 머니그램 역시 해외 송금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그 동안은 해외 송금 시 국내은행에서 결제망 사업자와 중계은행을 거쳐 송금지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이제는 결제망 사업자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면서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서울시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점에 해외송금 결제망 사업자 '웨스턴유니온'과의 내용을 보여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KB국민은행은 스위프트와 웨스턴유니온과 함께 특급 송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스위프트의 망을 이용한 GPI프리미엄 해외 송금 서비스를 한다. 해외 송금 후 당일 수취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송금의 진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달러와 유로, 엔을 보낼 수 있으며 법인 및 개인사업자가 이를 이용할 수 있다. GPI 프리미엄의 해외 송금 서비스는 일반 송금과 수수료 수준이 같은 것도 장점이다.

KB국민은행은 웨스턴유니온과도 함께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스턴유니온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것으로 500달러까지의 수수료는 10달러, 500달러 이상부터 2천달러까지의 수수료는 14달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머니그램과 손잡았다. 우리은행 머니그램 모바일 송금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위비뱅크에서 200개국으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 영업점을 단 한번만 방문해 송금 정보를 등록한 후에는 모바일로 계속 돈을 보낼 수 있으며, 10여분 만에 해외서 송금 내역을 수취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200개국이 대상이며 송금 통화는 달러다.

신한은행의 머니그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머니그램 해외 송금을 이용할 경우 100달러 이하 송금은 수수료가 12달러며 200달러 이하는 20달러, 300달러 이하는 25달러다. 2천달러 이하를 보낼 경우 수수료는 85달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면서 "스위프트의 GPI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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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유니온과 함께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펼치는 은행은 NH농협은행과 카카오뱅크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NH웨스턴유니온자동송금'을 하고 있다. 고객들은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365일 농협은행의 6천700여대 자동화기기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을 할 수 있으며 해외 수취인도 빠르면 10분 내 대금 수취가 가능하다. 영업점 창구에서 500달러 해외 송금 시 26달러를 수수료로 부담하는 것에 비해 자동화 기기를 이용하면 500달러 이하 송금 수수료는 10달러, 2천달러 이하는 14달러, 3천달러 이하는 18달러 등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웨스턴유니온과 업무 협약을 지난 25일 맺었으며 수수료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