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애플, '시총 1조달러' 돌파할까

9천350억 달러 도달…7% 더 상승 땐 첫 기록

홈&모바일입력 :2018/08/01 11:11    수정: 2018/08/02 09:2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과연 애플이 ‘시가총액 1조 달러’ 고지를 처음 정복할 수 있을까?

애플이 31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대한 희망을 좀 더 키웠다. 6월 마감된 2018 회계연도 3분기 애플 매출은 533억 달러로 예상치보다 10억 달러 가량 더 많았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이 724달러로 예상치인 693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이폰8 플러스가 더 많이 팔릴 것이란 시장 전망을 보기 좋게 뒤집은 결과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이폰X이 또 다시 가장 많이 팔렸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이 1%에 머물렀음에도 관련 매출이 20%나 늘었다. 포화 상태에 달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가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 보기 좋게 성공한 셈이다.

■ 매출 다각화· 다음 분기 실적 전망 호조 등 호재는 많아

더 눈에 띄는 부분은 따로 있다. 애플의 3분기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6.1%에 불과했다.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매출 비중이 60% 밑으로 내려갔다. 전 분기 아이폰 매출 비중은 62%였다.

물론 아이폰 매출 비중이 60% 밑으로 내려간 것은 6월 분기가 다른 분기에 비해선 신제품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부문의 실적 향상이 눈에 띈다. 특히 서비스 매출 향상이 31%나 증가하면서 차세대 매출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앱스토어 등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까지 늘어났다.

아이폰 의존도가 낮아지고 다른 부문이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는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애플의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은 9월 마감되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600억~62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6~19% 가량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외신들은 “애플이 4분기 전망치를 높게 잡은 것은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가 다량 출시될 것이란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T매체 더버지는 또 애플이 지난 달 선보인 2018년형 맥북 프로 역시 다음 분기에 중요한 매출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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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적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197.9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9천350억 달러에 이르렀다.

시가총액 1조 달러에 이르기 위해선 203.46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가 7%만 더 상승하면 사상 첫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으로 등극하게 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