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아이폰?…애플 실적전망에 힌트 있다

"다음분기 예상치 높게 잡아…뭔가 있다" 분석

홈&모바일입력 :2018/08/01 14:07    수정: 2018/08/01 14: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이 올 가을엔 꽤 많은 기기들을 쏟아낼 것 같다.”

예상대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아이폰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3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선 6월 마감된 2018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이 “흥분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신중한 편인 팀 쿡으로선 이례적일 정도로 강한 표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신들은 애플의 9월 분기 실적 전망을 토대로 “꽤 많은 모델을 쏟아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최고급 모델인 아이폰X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고객들. (사진=씨넷)

그 동안 언론들은 애플이 제시하는 9월 분기 아이폰 판매 예상치 등을 토대로 차기 모델에 대한 짐작을 해 왔다.

이날 기자들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애플이 제시한 9월 분기 매출 전망치였다. 애플은 9월 마감될 2018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600억~62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6~19% 가량 향상된 수치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월가에선 애플의 다음 분기 매출을 594억7천만 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성장률 기준으로 15% 내외다.

애플이 이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매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그만큼 다음 분기 성장세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이런 사실을 토대로 “올 가을엔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가 여러 대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정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하드웨어 쪽에서 꽤 많은 기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CNBC 역시 애플의 분기 매출 전망치를 토대로 “9월에 아이폰 새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로스 리서치의 섀넌 크로스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애플 제품 라인업 절대 다수가 다음 분기에 새롭게 정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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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6월 분기 수익이 40% 이상 늘어난 데는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을 제대로 유지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1% 늘어난 데 불과했지만 평균판매가격이 20%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애플이 차기 모델에서도 고가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아이폰 새 모델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800달러대에 이르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을 고수할 전망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