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갤노트9, 전작보다 많이 팔릴 것"

"S·노트 통합 안해…갤럭시 홈은 AI보다 사운드에 집중"

홈&모바일입력 :2018/08/13 08:00    수정: 2018/08/13 09:54

"갤럭시노트9이 (전작인) 갤럭시노트8보다 더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S펜 등 요소로 팬층이 많이 생긴 만큼 상반기 S 시리즈와 하반기 노트 시리즈 출시 체제는 당분간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다음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갤럭시노트 S펜 등 삼성전자가 갖추고 있는 고유한 영역의 소비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출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당분간 통합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9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사진 촬영, 프레젠테이션 화면 전환 등 기능을 수행하는 새 S펜, 4천(mAh) 용량 배터리, 6.4인치 대화면, 128·512기가바이트(GB)와 최대 1테라바이트(TB) 메모리 등이 새롭개 탑재됐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는 첫 출시 후 3년 정도는 대화면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았고 최근 3~4년 간 S펜을 좋아하는 분이 많이 생겼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예술가, 비즈니스 생산성 추구하는 분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을 알게 됐고, 갤럭시S와 노트 체제에 변화를 크게 주지 않고 이어가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부사장은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을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고도 깊은 충성도를 유지했는데, 이들의 사용패턴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쟁사와 스펙을 비교하기보다 고객에 100%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9을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 사장.(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고유의 S펜도 꾸준히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갤럭시노트의 S펜은 기기의 필요 시 대화면에 메모를 하고 여러 기능을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개인을 위한 제품이었다. 갤럭시노트9의 새 S펜은 최초로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탑재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다. 셀카봉 없이도 편하게 셀피를 촬영할 수 있고, 노트북이 없어도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고 사장은 "S펜은 벌써 9번째 나왔는데 삼성전자 태블릿에도 탑재됐고 2~3년 안에 진화돼야 하는 로드맵이 있다"며 "그동안 많은 진화를 해왔지만 혁신은 멈출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을 통해 게임 마니아층도 겨냥한다. 갤럭시노트9은 대화면, 대용량 메모리와 배터리, 빠른 속도 등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만큼 게임 몰입감을 높여줄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경우 고가 기기인 만큼 30대 이상의 소비자 비중이 높았는데, 게임 성능을 통해 젊은 층의 수요도 높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 사장은 "모바일 게임 회사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게임쪽으로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준비해왔다"며 "게임 마니아층의 숫자는 많진 않지만 게임이 모바일쪽으로 많이 넘어왔고 그분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중요해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언팩 2018에서 소개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사진=삼성전자)

이 밖에 갤럭시노트9과 함께 깜짝 공개했던 삼성전자의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갤럭시 홈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운드 품질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갤럭시 홈이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사장은 "현재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인텔리전스에 집중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고가대에 맞게 사운드 품질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며 "삼성전자가 생태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큰 시작이 될 것이고 삼성 AI 플랫폼인 빅스비의 긴 여정을 하는 데 중요한 기기로 자리잡을 것이다. 11월 SDC에서 더 자세하게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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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홈 특유의 모양도 사운드를 위해 한국의 도자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AI 스피커가 기다란 원형 기둥 모양인 것과 달리 갤럭시 홈은 호리병처럼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고 3개의 다리가 하단에 붙었다.

고 사장은 "갤럭시 홈은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360도 사운드와 바닥에 우퍼를 넣었고 스피커를 6개 넣어 사용자가 있는 방향으로 소리가 가게끔 했다"며 "최적의 사운드를 위해 한국 도자기 디자인을 본땄고,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사운드 조정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소리가 명료하고 저음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