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장비 선정 초읽기…'4社4色' 누가 웃을까

삼성·화웨이·노키아·에릭슨 막판 경쟁 치열

방송/통신입력 :2018/08/22 18:03    수정: 2018/08/23 10:18

통신사들이 오는 9월께 5G 장비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장비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통신사는 새로운 통신망을 구축할 때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통상 2개에서 3개의 기업을 선정한다. 4G LTE 초반에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3개 기업이 국내에 망을 구축했다.

이후 LG유플러스에 에릭슨 대신 화웨이 장비가 도입되면서 통신장비 업계는 '4강 체제'로 변했다. 따라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어느 기업 제품이 한국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장비 선정과 관련해 CEO 보고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EO 보고는 2~3차례에 거쳐 이뤄질 것"이라며 "1주에서 2주 정도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9월 중순쯤에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나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금은 성능평가시험(BMT) 중으로 가격을 비롯한 세부적인 요구사항을 서로 맞추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는 '기술력', 화웨이는 '보안' 우려 종식 노력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각자의 약점인 기술력과 보안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LTE에 이어 5G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사인 화웨이에 비해 3.5GHz대역 기술력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 3월 상용화 일정에 맞춰 5G 단말기를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를 뉴욕에서 진행한 직후 5G NR 릴리즈-15 표준을 적용한 5G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내년 3월 국내 이통사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에 대해 협의했고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보안 취약성 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사이버보안책임(GSPO)은 지난달 30일 국내 언론매체들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이 원하는 보안 수준을 맞추겠다"며 "한국 정부가 보안 검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가 중국 기업이라고 해서 한국과 상생, 협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화웨이는 한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CSR)을 진행 중이며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다량의 부품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키아는 '상생', 에릭슨은 '동행' 강조

외국계 장비사의 경우 한국과의 협업을 강조하기도 한다.

노키아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과 공동으로 5G 장비를 개발 완료했거나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인 KMW, HFR, 텔코웨어 등이 현재 노키아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

노키아 관계자는 "노키아는 국내 기업과 협업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한국 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라며 "정부가 원하는 상생 모델을 노키아가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21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산동에 위치한 에릭슨엘지 R&D센터를 공개했다. 5G 전략을 소개하고 국내 R&D 투자규모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엘지 CEO는 "에릭슨 본사는 한국 시장에 매년 1천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이는 국내 매출의 30% 수준 정도 되는 과감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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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4개 사업자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한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5G가 최초로 상용화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기 5G는 논스탠드얼론(NSA)으로 LTE와 병행하기 때문에 기존 LTE망 구축한 사업자와 5G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