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 고액자산가만 출입되는 ‘그곳’ 가보니

[지디가 간다] 씨티은행 자산관리 '분당센터' 방문기

일반입력 :2018/09/10 11:32    수정: 2018/09/11 11:51

한국씨티은행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센터는 고액자산 투자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한국씨티은행의 고액자산가 분류는 ▲5천만~2억원 ▲2억~10억 ▲10억원 이상으로 분류되는데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VVIP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13일엔 분당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디가 간다' 팀은 이번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갓 오픈한 씨티은행 분당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자산관리 센터에 배치된 가구는 모두 수입 제품이다, 비싸다는 '풍문'도 적지 않았습니다. 방문을 앞두고 이런 풍문들이 과연 사실일까에 대한 의문도 있었습니다.

보통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쉽게 방문하기 힘든 곳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분당자산관리센터 입구.(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국내은행 중 WM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2016년 한국씨티은행은 은행 최초로 시재관리를 디지털화했으며, 청담센터는 각 공간마다 향기를 다르게 하는 '향기 마케팅'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지디넷코리아의 백봉삼·손예술·김민선 기자는 기대감을 안고 한국씨티은행 WM 분당센터를 찾았습니다.

한국씨티은행 분당자산관리센터 내의 '더 웨이브 테라스'.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판교 알파돔 15층에 위치한 씨티은행 분당센터의 출입구는 처음부터 럭셔리 그 자체입니다. 입구 통로를 지나가면 백화점 안내데스크처럼 꾸민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습니다. 자산 상담 예약을 확인해주는 곳입니다.

수입산 가구로 배치된 휴식 및 독서 공간.(사진=지디넷코리아)

입구 통로 왼쪽에는 '더 웨이브 테라스'가 위치해있습니다. 옥상에 설치된 카페입니다. 그늘을 만들기 위해 천장은 수입산 편백나무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배치된 소파, 테이블, 만약 수영장까지 있다면 호텔 수영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꾸며져있습니다. 분당센터의 황유식 센터장은 "백화점 VVIP 라운지처럼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지인과 함께 와 수다도 떨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커피 제조를 담당하는 분들 역시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전문가"라고 귀띔했습니다.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면 자산 5천만~10억원을 보유한 고객들이 책을 읽거나 앉아있을 수 있는 라운지가 있습니다. 라운지 옆 편에는 자산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실이 15개 배치됐습니다. 상담실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 PC모니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곳을 지나는 통로에는 대리석 테이블과 쿠션감이 있는 의자, 스탠드가 세팅된 개별 공간도 있습니다. 이 공간이 다라고 여길 수 있지만, 여기에는 '비밀의 공간'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자산 10억원 이상만 보유한 VVIP고객만 갈 수 있다는 'VVIP라운지' 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를 씨티 골드 프라이빗 라운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주'를 콘셉트로 한 한국씨티은행 분당자산관리센터 내 VVIP라운지.(사진=지디넷코리아)

VVIP라운지는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근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콘셉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우주'입니다. 선이 없는 둥그런 조명 두 개는 해와 달, 가운데 배치된 암회색 동그라미 조형물은 지구라는 것입니다. 눈에 띄는 보라색 소파에 앉아봤습니다. 정말로 가구들이 다 비싼 것이냐는 질문에 황유식 센터장은 "글로벌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인 '훌라'가 한국씨티은행 분당센터의 디자인을 맡았다"며 "노르웨이에서 가져온 테이블과 이탈리아에서 제조한 의자를 세팅해야 한다고 해 16주 동안 기다린 적이 있다. 대부분 수입산 가구"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그림이 걸려있는 한국씨티은행 분당자산관리센터 VVIP라운지 상담실.(사진=지디넷코리아)

VVIP라운지 외에도 야외 테라스는 원하는 고객들에게 대관이 된다고 합니다. 또 분당센터의 자산가들을 위한 고객 행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실제 개소 직후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VVIP라운지를 활용해 직원들과 호프데이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한국씨티은행 분당자산관리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황유식WM센터본부 센터장.(사진=지디넷코리아)

상담실과 라운지에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현대 화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그알못'(그림 알지 못하는 사람) 임에도 불구 씨티 골드 프라이빗 상담실에 걸려있는 한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입니다. 리히터는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회화의 새로운 획을 그은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디자인하기도 했지요. 황 센터장은 "분위기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고 골라 세팅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을 잘 관리 해주는 것이겠지요. 황유식 센터장은 "오후 4시가 되면 유럽장이 시작하고 저녁 11시에는 미국장이 시작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글로벌 시장을 본다"면서 "각 씨티은행 글로벌 네트워크가 분석한 리포트를 취합하고 분석해 씨티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인의 판단으로 이게 좋다, 혹은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씨티 모델포트폴리오는 세계 400여명의 리서치 전문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시장과 자산군별 전망을 분석해 투자 방향 자산 배분 방향을 상담해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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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한 명을 전담팀이 관리해주는 것도 특징입니다. 종합 포트폴리오를 담당자 한명이 관리하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투자▲보험 ▲대출 ▲외환 전문가 ▲상속 등 각각의 전문가들이 관리해줍니다. 그러다 보니 센터에 배치된 인력도 많습니다. 프라이빗뱅커는 40명이며 이를 돕는 보조 인력도 30명이라 이 분당센터에만 7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국적인 WM센터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VVIP고객 점유율을 오는 2020년까지 자산관리서비스에서 씨티골드 고객 50% 및 투자 자산규모 100% 증가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더욱더 차별화된 서비스, 센터만의 분위기로 국내 금융고액자산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