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LCD…2개월 연속 오름세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中시장 종속 우려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9/11 13:23    수정: 2018/09/11 16:07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2개월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지난 몇 달간 가격이 폭락해 울상이던 디스플레이 업계는 3분기 들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상반기 TV용 LCD 평균 판가는 127달러(약 14만원)로 지난달 대비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50인치 이하 패널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고,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또 49인치·43인치·32인치 등 중·소형 패널 가격은 지난달 대비 각각 1%·1%·2% 상승했다.

7월부터 이달 상반기까지의 TV용 LCD 평균판매가격 흐름. (자료=위츠뷰)

이처럼 일부 인치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TV 제조사들의 패널 재고 확보 수요와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의 제품 생산 조절 영향 때문으로 풀이됐다.특히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光棍節) 등 소비 심리를 부추기는 글로벌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어 TV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LCD 판가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확대됐고, 세트(완제품)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에 힘입어 수급이 늘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 등은 최근 세트업체에 중·소형 패널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을 늘려 가격 하락을 부추기더니, TV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합리화에 나선 셈이다.

이들 업체들의 LCD 신규 설비의 수율이 개선돼 공급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 요구의 이유로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판가 상승세가 업체들의 실적에 도움이 될지 여부다.

일단은 업황을 주도 중인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투자에 따른 수급 변동으로 연말까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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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TV용 LCD 판가 흐름이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최대 공급·수요처인 중국 시장발 위기가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CD 판가는 중국 패널 업체들에 종속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내년부터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업체들도 OLED 전환 투자에 비용과 시간을 소모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