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역대급 대화면 '메이트20' 통할까

英 런던서 다음달 16일 공개, 최상위 버전 6.9인치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8/09/11 16:12    수정: 2018/09/11 16:19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다음 달 화웨이가 역대급 대화면을 탑재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는 동급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큰 대화면을 탑재한 메이트20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11일 중국 신랑커지 등 현지 외신은 화웨이가 다음 달 16일 영국 런던에서 메이트20 시리즈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는 초청장을 미디어 등에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같은 날 독일에서 전작인 메이트10 시리즈를 공개했다.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을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은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유럽 휴대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해 애플을 앞섰으며, 이러한 성과는 화웨이가 애플을 추격하는 데도 큰 발판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청장에는 메이트20 시리즈 상위 버전에 탑재될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기린980 칩셋이 스마트폰 한 가운데 탑재된 모습이다. 'A HIGHER INTELLIGENCE IS COMING'이라는 문구가 담긴 것을 감안하면, 메이트20 시리즈의 인공지능(AI) 성능도 한층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구의 'A'와 'I'만 붉은색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화웨이 메이트20 프로 콘셉트 이미지.(사진=@Venyageskin1)

화웨이는 지난 달 31일부터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7나노 공정 기반의 모바일 AI 시스템온칩(SoC) 기린 980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출시할 새 메이트 시리즈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린 980은 전작인 기린 970과 비교해 SoC 성능이 20%, 전력 효율이 40% 개선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화웨이는 다음 달 16일 메이트20과 메이트20 프로를 발표할 전망이다. 메이트20 시리즈의 하위 버전인 메이트20 라이트는 한화 50만원대로 책정, 독일 등에서 선판매를 시작했다. 19.5대 9 비율의 6.3인치 LCD와 전후면 듀얼 카메라, 4GB 램, 64GB 저장용량, 기린710 칩셋, 3천650mAh 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최상위 모델인 메이트20 프로는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들 중에서도 가장 큰 6.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달 선보인 6.4인치 갤럭시노트9보다도 크고, 애플이 오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6.5인치 아이폰보다도 크다.

또 유출된 메이트20 프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제품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상반기 출시된 P20 프로에 수직으로 배열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면 이번 제품에는 사각형 틀에 플래시 라이트와 함께 배치된 모습이다. 화웨이는 올해 들어 스마트폰 제조사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였다.

이 밖에 메이트20은 4천2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와 함께 앞서 출시한 메이트RS를 통해 선보인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스캐너를 지원할 전망이다. 메이트20은 화면 지문인식을 지원하지 않고 4천mA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트20과 메이트20 프로는 모두 안드로이드9.0 기반의 EMUI9으로 구동될 전망이다.

화웨이 메이트20 신제품 발표 행사 초청장.(사진=화웨이)

화웨이가 하반기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을 전작에 이어 메이트11이 아닌 메이트20으로 훌쩍 건너뛰는 것은 전반적으로 전작 대비 높은 성능을 구현,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입지 강화에 대한 의지도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화웨이가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메이트20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웨이는 지난 2분기 분기 기준으로 2위였던 애플을 제치면서 '삼성 vs 애플' 2강 구도가 깨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6~7월에도 판매량에서 애플을 넘어섰지만 분기 기준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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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출격하면서 2위를 굳히는 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애플과 화웨이의 점유율 증감 추이를 봤을 때 조만간 화웨이가 2위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 등 고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며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모니터 강정현 연구원은 "화웨이는 아시아, 동유럽, 남아메리카 시장에서 애플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호주, 중동·아프리카, 서유럽에서도 애플 점유율을 뺏어가고 있다"며 "애플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이폰X 출시 이후에도 점유율이 감소하고 화웨이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2위인 애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