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록츠' 코인 "안정성 제공...10월 메인넷도 오픈"

[블록체인서울2018] 야신 벤 하미다 대표 인터뷰

일반입력 :2018/09/19 16:12    수정: 2018/09/19 16:21

특별취재팀 기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규제 미비로 한국의 관련 업계가 혼란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마련된 암호화폐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면서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개발중인 스위스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암호화폐에 스위스 프랑과 동일한 가치를 주고, 한번 정한 가격을 영원히 보장함으로써 자산 안정성을 제공하는 ‘락츠(Rockz)’다.

스위스는 ‘크립토네이션’이라 선언할 정도로 암호화폐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스위스 주크(Zuq)의 크립토밸리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성지로 여겨지며, 2015년 이더리움 ICO가 최초로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한국도 스위스의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는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규제를 연구해 마련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올해 2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FINMA의 암호화폐 가이드라인은 ICO 프로젝트별 암호화폐를 지불형(payment), 기능형(utility), 자산형(asset), 3가지로 분류했다. 각 분류마다 다른 규제를 적용하며, 각 분류는 배타적이지 않고 하나의 암호화폐를 여러 유형으로 취급할 수 있다. 기존 금융 규제가 암호화폐의 가치를 인정하고 규제 틀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FINMA는 자산 보호 측면에서 암호화폐에 강한 규제 메시지를 던진다. 프로젝트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토큰 분실 시 그 지갑 계정을 어떻게 접근하게 할 것인가 등을 살핀다. 또, 스위스 ICO프로젝트에 이용되는 암호화폐지갑은 자금세탁방지법(AML)을 따라야 한다.

락츠의 창업자인 야신 벤 하미다 대표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2018’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락츠는 자산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스위스 법을 완벽히 지키면서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스위스 크립토밸리에 회사가 있고. 스위스에 있으면 법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락츠란 토큰은 스위스 프랑과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 1락츠는 1스위스 프랑이다. 회사는 투자자의 락츠 매입금 중 90%를 스위스 벙커와 금고에 보관하고, 10%를 여러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다. 발행된 락츠 원장은 영원불변의 가격이다. 개당 1달러로 가격을 고정하는 ‘테더(Tether)’와 유사하다. 가격 등락이 없는 안정자산이다.

야신 벤 하미다 대표는 “스위스 프랑은 미국 달러머다 더 안전한 통화로 인정받는다”며 “락츠 소유자는 스위스 프랑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고, 우리가 파산해도 자산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락츠는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이고, 거래되는 통화(Trading curruncy)이면서, 결제 가능한 통화(Payment currency)다”며 “테더와 다른 점은 스위스 프랑이란 실체의 소유권을 완전히 토큰 보유자에게 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시 보리체프 락츠 공동창업자는 “암호화폐 시장이 망가졌을 때 그 투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이 지금껏 없었다”며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선 좋은 악기가 중요하며, 스위스 법과 완벽하게 일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렉시 보리체프 록츠 공동창업자(왼쪽)와 야신 벤 하미다 록츠 공동창업자 겸 대표.

락츠는 가격을 바꾸지 않는다. 대신, 락츠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또다른 토큰을 발행한다. ICO를 위한 토큰으로 ‘Alprockz(APZ)’다. 락츠를 사려면 APZ를 구매해야 한다. 멤버십 토큰인 APZ는 ICO에서 1억7천500만개만 발행된다. 락츠는 무제한으로 발행하지만, 시장 입장권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락츠를 소유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APZ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회사의 수익원은 락츠의 거래 수수료다. 록츠를 사고 팔 수 있는 안정적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비용을 받는 것이다.

이처럼 락츠가 암호화폐의 투자자 및 자산 보호에 집중하는 건 창업자와 구성원의 면면에서 이해된다. 야신 벤 하미다 대표는 UBS를 비롯해 여러 스위스 금융회사에서 12년 간 금융 인프라를 다뤘다.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 보리체프는 도이치뱅크 등 은행에서 기업투자부서장까지 지낸 엔지니어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가브리엘 로세티는 은행권 거래 시스템과 자산보호 시스템을 10여년간 구현한 개발 경력을 갖고 있다.

법무책임자는 FINMA 출신이다. 어드바이저는 암호화폐 암호화 전문 화이트해커, 유럽 스타트업투자자, 유럽 은행 출신의 리스크관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야신 벤 하미다 대표는 “락츠는 암호화폐 세계와 실제 금융 세계를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FINMA와 스위스 규제 당국의 접근법에서 ‘스위스 크립토밸리’의 성공 요인을 꼽았다.

그는 “스위스는 여러 주가 독립적 지위를 가진 연합체기 때문에 탈중앙화란 기본적 특징을 본질적으로 갖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독단적으로 규제를 만들어 강제하지 않고, 업계와 변호사, 금융전문가 등의 제안을 받아들여 규제를 규현하는 보텀업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세금도 유연하게 조정된다는 장점도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정부의 의사결정시스템이 보텀업 방식이기 때문에 민간의 의견을 모두 정부에 제안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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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자체를 장려하면서도, 한편으로 엄격히 관리한다. 락츠의 경우 실제 스위스 프랑을 금고와 은행에 예치하므로 매년 감사를 받아야 한다. 락츠 스스로도 자체 감사를 매달 실시해 소유권자에게 가치의 안정성을 보고한다.

1년여 기간의 개발을 거쳐 락츠 메인넷(플랫폼)도 오는 10월 정식으로 문을 연다. ICO는 3개월 동안 3천명의 투자자 모집을 목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