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아이폰 어떻게 파나...이통사, 고심

가입자 기기 부담 낮출 뾰족한 방안 못 찾아

방송/통신입력 :2018/10/01 17:14    수정: 2018/10/01 17:15

이동전화 회사들이 가격이 훌쩍 오른 아이폰 판매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가입자들의 기기 구매 부담을 낮출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달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폰 판매 전략 준비에 돌입했다.

애플 아이폰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함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점유율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이다. 연중 한번만 출시되는 아이폰은 특히 출시 직후 1~2개월에 판매량이 집중돼왔다.

올해도 아이폰 판매의 인기가 예상되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미국 기준 판매가격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최대 200만원을 넘을 수도 있는 가격이 책정됐다.

국내 통신업계에서 새 아이폰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할 모델로는 아이폰XS맥스 64GB 용량 버전과 256GB 용량 버전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X에서 낮은 저장 용량이 주력 상품이었다는 점을 고려한 전망이다.

1천149달러의 아이폰X 256GB가 국내서 155만여원에 출시됐다. 아이폰XS맥스의 달러 기준 판매가는 1천99달러, 1천249달러, 1천449달러에 책정됐다. 이에 따라 아이폰XS맥스 64GB와 256GB의 이통사향 출고가는 140만원대에서 160만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이통업계와 애플의 국내 출고가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애플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환율에 따라 큰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기기값을 모두 치르게 될 경우 아이폰XS맥스 모델은 최저가 모델을 구입하더라도 5.9%의 할부이자를 더해 총 150만원 가량을 내야 한다. 지난해 아이폰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X 256GB를 구입하는 수준의 부담이 든다는 설명이다.

연말까지 주력 판매 스마트폰이 될 아이폰의 이같은 가격은 이통사의 고민거리다. 똑같은 아이폰을 두고 다른 이통사와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기기 값 부담을 줄여 가입자를 유인할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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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한 관계자는 “중고가 선보상 판매 프로모션을 내세워도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부일 뿐이고, 전월 실적이 있어야 하는 카드 할인도 제한적이다”며 “아이폰의 비싼 값을 소비자에 납득시킬 만한 마케팅 전략이 나오지 않으면 예상 판매량이 줄어들거나 주력 판매 모델이 하위 라인업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S맥스는 고가 요금제 이용자 비중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소비자 접점에서 기기 할부금과 요금제를 더해 월 10만원이 넘는 부담을 고지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