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조작' 의혹 자료 제출 미룬 음원사 "곧 낼 것"

멜론·벅스 "개인정보 이슈 검토 때문"

인터넷입력 :2018/10/04 15:14

일부 음원사이트들이 음원 차트 조작과 관련한 정부의 자료 요청에 수개월 째 제출을 유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4월과 6월 가수 닐로와 숀의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조작 사건을 접수했다. 이에 문체부는 지니뮤직·멜론·벅스뮤직·네이버뮤직·엠넷·소리바다 등 6대 음원 서비스 사업자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니뮤직만 이달 1일 관련 자료를 제출했을 뿐, 나머지 5개 음원 서비스 사업자는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가수 닐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나오다’ 란 곡은 음원 사이트에서 4일째 1위를 기록했다. 가수 숀이 올해 6월 발표한 신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은 가온차트 스트리밍 종합 순위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이와 관련 일각에선 특정 시간대 차트가 역주행 한 현상이 발견됐다며, 소속사가 바이럴 마케팅, 음원 사재기 등 불공정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에 아직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음원 사업자들은 문체부가 요청한 자료를 대부분 마련했으나, 여기에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검토 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멜론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는 문체부에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법적 검토를 요청한 후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우리가 자료 제공을 안 한 건 아니다”며 “해당 자료에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된 게 있어 개인정보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문체부에 법률적 검토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원 사용내역에 (음원 구매 및 스트리밍 등) 음원을 들은 고객들의 기록이 포괄적으로 들어가 있다”면서 “이미 문체부에 요청이 왔을 때부터 커뮤니케이션해왔는데 개인정보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는 시일이 걸리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벅스뮤직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D 등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내용이 있어 암호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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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음원 사업자는 이달 중순경 문체부에 자료 제출을 완료할 전망이다. 문체부는 지난 8월 전문데이터 분석계획의 일환으로 음원사재기 이슈 관련 데이터 분석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올해 말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수민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거북이 조사에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얼마나 답답하겠냐”며 “음악시장의 건전한 토대 형성을 위해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적극적으로 음원 사재기 대응 매뉴얼 및 실무조치 매뉴얼을 개발하고, 음원차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