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형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첫 등장

'넥시빗' 22일 오픈...밋업 열고 공개

컴퓨팅입력 :2018/10/21 19:22    수정: 2018/10/22 07:39

주식시장에 선물(先物)이라는 상품이 있다. 파생상품의 한 종류다. 품질과 수량, 규격 등이 표준화되어 있는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미리 결정된 가격에 미래 일정시점에 인도 및 인수할 것을 약정하고 거래를 하는 상품이다.

현물보다 규모가 크지만 그만큼 리스크 커 일반인이 하기 힘든 상품이다. 이 선물을 암호화폐 시장에 적용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넥시빗(NEXYBIT)'이 오는 22일 문을 열고 오후 7시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넥시빗'은 투자자들에게 거래 기여도에 따라 거래소 토큰으로 보상하는 채굴(Mining) 시스템을 도입, 현물+선물+채굴이라는 세 단어를 거래소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현물과 선물에 마이닝까지 도입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넥시빗이 세계 처음이다.

거래소 오픈에 앞서 넥시빗은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밋업을 열고 넥시빗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넥시빗, 어떤 거래소인가

넥시빗은 "선물 옵션을 사고 팔면 마이닝이 되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탈중화 거래소"라고 설명했다. 대표는 박한결이다. 그는 국내 1호 ICO인 보스코인 COO로 보스코인 백서 작성과 ICO를 총괄한 바 있다. 한영회계법인에서 빅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했고, 핀테크 회사 핑거에서 금융권 개발자로도 일했다. 런던정경대학(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박한결 넥시빗 대표.

이날 밋업에서 박 대표는 "작년부터 거래소 만드는데 주력해왔다"면서 "한국에도 거래소가 수십개 되는데, 차별화되는 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고 밝혔다. 넥시빗에 대해 그는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굉장한 기술 및 킬러 콘텐츠가 3가지가 있다"면서 그 3가지로 현물과 선물, 채굴형거래소를 들었다.

박 대표는 현물거래소 핵심은 3가지로 성능과 컨텐츠, 신뢰라면서 넥스빗은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넥스빗 성능은 체결속도가 +250TPS고, 10조원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과, 동시 접속자수가 늘어나면 언제든 확장 가능하다.

콘텐츠에 대해 박 대표는 "현물 거래소의 컨텐츠는 토큰"이라면서 "비트코인 등 이미 좋은 코인 12개가 상장돼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올리는 토큰에 대해서는 기술적 설계, 실행력, 커뮤니케이션, 팀경력 등 5가지를 보겠다고 덧붙였다. 신뢰에 대해서는 "소통과 보안, 꾸준함 등 3가지가 중요하다"면서 카톡과 텔레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선물 시장 규모는 엄청나다. 박 대표는 "선물은 가격변동에 대한 보험 시장"이라며 "선물 시장 규모가 102경"이라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 증권시장은 7.3경원, 비트코인은 120조원, 금은 170조원, 석유는 1800조 원이다. 그는 "현물 뒤에 숨어 있는 파생상품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물 암호화페 거래소로 빗멕스(BitMEX),오케이에스(OKEX)가 있다. 이들은 3조 원 정도의 시가를 보이고 있다.

관심 모으는 채굴형 거래소

채굴형 거래소 시초는 F코인(FCOIN)이다. 지난 6월 2주만에 800%가 상승,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 대표는 "더 놀라운 건 F코인이 거래량으로 19조원에 달했다"면서 "이 비결이 바로 트레이드 마이닝"이라로 말했다. 트레이드 마이닝은 거래 기여도에 따라 토큰을 보상하고 여기에 더해 매출 일부를 에어드랍 형태로 보상한다. F코인 성공에 자극, 기존 3분의 1 정도 거래소가 채굴형 거래소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하지만 트레이드 마이닝 거래소도 문제가 많다"면서 "장기적 설계가 없고, 토큰 가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넥시빗은 이를 개선, 3년간 매일 일정량을 분배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면서 "가격 문제는 수수료를 모두 코인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넥시빗이 어떤 거래소인가 물으면 "현물+선물+채굴형거래소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미래를 지향하는 선구적 거래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를 마무리 했다.

■CTO가 말하는 넥시빗

박 대표에 이어 송대현 넥시빗 공동창업자 겸 CTO가 무대에 올라 넥시빗의 기술 부분을 설명했다. 송 CTO는 일은증권, 브릿지증권,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 IT팀에서 15년 정도 선물 개발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송 CTO는 "2013년 3월 비트코인을 접한 이후 비트코인 트레이딩 관련 서비스 3개를 오픈한 경험도 갖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넥스빗에 대해 "빗썸과 업비트 등 현재의 신생거래소와 기술적 배경이 다르다"면서 "거래소 협업 모델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단점인 원화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넥스빗은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제스트와 파트너십을 체결,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송 CTO는 "현재 거래소는 수천가지"라며 "하지만 넥스빗은 데이터 안전성, 빠른 주문처리 속도, 보안 등 3가지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정성과 속도에 대해 송 CTO는 "기존 거래소는 개발 편의를 위해 전체를 통합, 1거래당 5천건이 넘어가면 대부분 소화를 못한다"면서 "우리는 증권사의 원장관리시스템을 도입,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권거래소의 거래체결시스템과 레디스(Redis) 시스템 둘을 연계, 안정성과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몇조원이 거래되도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다중 서명방식 지갑(월렛)과 사용자 데이터 암호화, 증권시스템 수준의 시스템 설계 및 운영, 24시간 모니터링 및 경보체계 등 5가지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우리 시스템은 서버가 뚫려도 거기 있는 돈은 안전하다"며 보안성을 강조했다.

리걸 이슈와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발표후 이어진 질의응답(Q&A) 시간에는 합법성 여부와 리스크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올비트 대표가 법적 문제를 묻자 박 대표 등은 "3개 법무 법인에 컨펌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빅멕스와 오케이엑스처럼 해외에 법인을 뒀고, 우리나라 여건을 감안, 한국사람은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맨 오른쪽부터 한충호 BRP 대표, 송대현 넥시빗 CTO 겸 공동창업자, 박한결 넥시빗 대표, 전종희 코인제스트 대표, 브루노 조 BRP 공동 대표.

선물은 리스크가 크고, 암호화폐 역시 가격 변동이 크다. 리스크가 큰 두 상품을 결합하다 보니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할 지도 관심사다. 이날 송인규 고려대 교수가 이를 제기했고, 박 대표 등은 "빗멕스도 4년간 잘하고 있다"고 응대했다.

밋업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선물 등은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위험한 상품"이라며 "여기에 암호화폐까지 결합했으니 개인투자자들은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