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신사업 개척 박차

호텔 서비스부터 전기차 충전까지 활용도 다양화

홈&모바일입력 :2018/10/22 09:16    수정: 2018/10/22 09:28

현대차그룹이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인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까지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는 물론 하반신 마비 환자까지도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 착용로봇(H-MEX)’을 개발해 지난해 세계 가전제품 박람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의료용 착용로봇을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

허리와 다리에 착용해 사용하는 ‘휴마(HUMA)’는 보행 중 근력을 증강시켜주는 로봇으로, 달리기 속도가 시속 12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웨어러블 로봇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엘리베이터와 객실로 안내하는 ‘호텔 서비스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로봇은 올해 말부터 해비치 호텔&리조트와 롤링힐스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의자형 착용식 로봇 (사진=현대차그룹)

지난해 콘셉트를 개발하고 올해 디자인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판매 서비스 로봇’은 자연어 대화시스템,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능 등이 탑재돼 판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차량에 대해 설명해주는 업무를 수행하며, 내년 초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충전을 돕는 로봇도 개발중이다.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서면, 사람의 팔과 유사한 로봇이 나와 자동으로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머니퓰레이터’도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개념의 1인용 이동 플랫폼인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는 실내에서는 장애물과 사람들을 피할 수 있도록 2휠 기반으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야외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이동을 위해 3휠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착용식 로봇 시연에 나선 현동진 현대차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 오른쪽)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일환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차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비전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와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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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천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하고 인공지능 및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