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아이폰XS 예판…韓 흥행 성공할까

XS맥스는 200만원 육박…시장반응에 관심

일반입력 :2018/10/26 13:48    수정: 2018/10/29 18:10

아이폰XS·XS맥스와 아이폰XR의 사전예약 판매가 26일 시작됐다. 이번 아이폰 신제품도 마니아층 수요를 끌어모을 전망이지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애플은 이날부터 국내 이통 3사를 통해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공식 출시는 일주일 후인 다음 달 2일이다. 애플코리아는 다음 달 2일 애플스토어 등을 통해 아이폰 신제품 언락폰(통신사 약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약 판매 제품 중 최고가 모델은 아이폰XS맥스다. 이 제품은 512GB 제품이 196만6천원으로 책정됐다. 256GB와 64GB 모델도 각각 171만6천원과 151만8천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또 아이폰XS는 136만4천원(64GB), 156만2천원(256GB), 181만5천원(512GB)에 판매된다. 아이폰XR은 99만원(64GB), 105만6천원(128GB), 118만8천원(256GB)으로 책정됐다.

애플 6.5인치 아이폰XS맥스와 5.8인치 아이폰XS이 11월2일 국내에 출시된다.(사진=애플)

미국 현지에서는 아이폰XS맥스 기본 모델이 1천99달러(약 124만원), 아이폰XS는 999달러(약 113만원), 아이폰XR은 749달러(약 85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출고가는 환율 조정 등의 영향으로 10만~30만원 가량 높게 책정됐다.

고가 논란 속에서도 애플 실적은 계속 호조

지난해에는 아이폰X 국내 언락폰 가격이 164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고가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아이폰XS맥스는 이보다도 30만~4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애플의 아이폰 고가 전략은 일본에서도 논란이 됐다. 경제적 능력 때문에 사고 싶어도 구매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통신사들은 휴대폰을 계약을 할 때 할부 심사를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안정된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부 20~30대 소비자들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아이폰을 구매하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반면 애플은 고가 전략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6월 마감 분기 때는 아이폰X 판매 비중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실적 호조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분기 전체 판매제품 중 400달러 이상 제품 비중이 경쟁사들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400달러 이상 제품 비중이 43%에 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4% 수준이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10% 수준을 밑돌았다.

이 기간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도 전년 동기(4천100만대)와 비교해 소폭 늘어난 4천130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이 출시되는 9월 마감 분기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4천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6.5인치 아이폰XS맥스와 엔트리급 6.1인치 아이폰XR이 애플의 하반기 휴대폰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XS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과 동일한 5.8인치 화면 크기로 외관 디자인이 유사하다. 달라진 점은 512GB 저장용량을 지원하고 카메라 촬영 기능이 개선됐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이 30분 가량 늘어났다는 점 등이다.

■ 애플, 4분기 국내 역대 최고 점유율 깰 수 있을까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4분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3%, 애플 16.7%, LG전자 12.2%로 집계됐지만, 아이폰X과 아이폰8이 출시된 지난해 4분기에는 신제품 효과로 애플이 역대 최고치인 28.3%를 기록하며 삼성전자(46%), LG전자(15.7%)를 위협했다.

이통매장에서는 아이폰 사전예약을 시작하기 전부터 주문 건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의 경우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매장에 따라 30~50대의 아이폰이 예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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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매장 한 관계자는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이 높다보니 아이폰8과 아이폰X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지만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이 낮은 아이폰XR과 기존 아이폰X과 차별화되는 아이폰XS맥스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페이스ID 기능을 탑재한 LCD 모델이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고가 아이폰XS맥스가 아이폰X에 이어 아이폰 사용자들의 가격 저항선을 또 한 번 무너뜨리고, 작년 아이폰X과 같은 매출액 슈퍼사이클을 이번에도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