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GIO "뉴스 댓글 매크로, 원천 봉쇄 불가"

"언론사가 뉴스편집 하는 게 근본 해결책"

인터넷입력 :2018/10/26 17:49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기계적인 댓글 조작에 대해 원천 봉쇄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진 GIO는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과방위 소속 박성중·송희경·정용기·박대출·김성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GIO를 상대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네이버의 책임 및 후속 조치에 대해 소명을 요구했다.

박성중 의원은 “네이버가 아이디 및 댓글 당 작성할 수 있는 댓글 수를 제한하고, 매크로 등 어뷰징 세력에 의한 부정 클릭과 자동입력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했었다”며 “하지만 지금도 매크로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6일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박 의원은 네이버가 매크로의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뉴스 댓글 정책을 개편했지만, 일정 시간 간격으로 매크로를 통해 몇 차례 로그인을 시도하면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국감장에서 재생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매크로를 통해 휴대폰, 아이디 3천개 등을 동원해 1억건의 댓글 조작을 했는데 이를 몰랐나”고 물었다.

그러자 이 GIO는 “저 동영상이 어떤 상황인 건지 정확히 살펴봐야 하지만, 매크로를 기술적으로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수단은 없다”며 “네이버가 뉴스를 편집하지 않고 언론사들이 편집하게 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희경 의원은 “뉴스 편집을 언론사에 맡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표출은 포털인데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으면 드루킹의 아류를 또 만들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용기 의원은 “트래픽이 증가하면 광고 수익도 올라가는데, 매크로를 통해 트래픽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데 이를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GIO는 “일반적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 광고 수익이 오르는 것은 맞지만, 매크로에 의한 트래픽 증가는 광고 수익과 상관 없다”고 반박했다.

26일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박대출 의원은 “모바일 뉴스 개편한 거 갖고 그러는데, 내가 볼 땐 국감 회피용 꼼수라고 본다. 권한은 공룡처럼, 책임은 쥐꼬리처럼 그대로 가져간다”며 “범죄 동기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랭킹뉴스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드루킹 같은 일당들은 뉴스를 앞 순위에 올려 많은 사람이 보게 하고 싶은 것이라, 댓글을 많이 달아도 뉴스를 앞순위에 안 올리면 된다"면서 “또한 뉴스 알고리즘을 외부 검증받겠다고 했는데 객관적으로도 국회에서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해진 GIO는 “(랭킹뉴스 폐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외부 검증 결과는 11월에 나오는데, 국회에 결과를 보내는 건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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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원은 “5월에 뉴스 댓글 개편안을 내놨는데 왜 10월에서야 시행했는지. 이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 아니냐”면서 “프랑스 일정으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는데 이 반복되는 불출석, 국회가 아주 우스운가. 국민이 두렵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해진 GIO는 “프랑스 일정은 4월에 결정됐다”고 짧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