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3분기 영업익 17.5조兆...또 신기록

반도체만 13.6兆...디스플레이도 OLED로 선방

디지털경제입력 :2018/10/31 09:08    수정: 2018/10/31 09:40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반도체 부문 호조로 1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이 분야 신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 기간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4조원에 육박하며 전체의 70%를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5천300억원)보다 20.93% 증가한 17조5천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조4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62조5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고치로 지난 1분기에 달성한 15조6천400억원의 영업이익 신기록보다도 2조원 가량이 높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했던 65조9천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성적표는 반도체 사업 호조의 영향이 가장 크다.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부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기대치를 상회했고, 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선방했다. 다만 모바일 부문은 이전 수준을 유지하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메모리 시황 속에 공정 미세화와 수율, 생산성이 개선됐고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휴대폰 부문은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으며, 가전은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3Q 반도체만 13조원대 영업익 기록…OLED패널-TV 판매량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액 24조7천700억원, 영업이익 13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패널(DP)부문은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패널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LCD 부문은 3분기 초대형·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급 약세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초대형·고화질 제품 비중 확대와 수율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액 24조9천100억원, 영업이익 2조2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은 견조한 판매량을 달성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재정비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신제품 출시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3분기는 주요 거래선이 LTE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확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5G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액 10조1천800억원, 영업이익 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3분기 셰프컬렉션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지만, 중남미와 중동 등 성장 시장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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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트 사업에는 원화가 주요 성장 시장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일부 부정적 환영향이 있었지만,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약 8천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전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기반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며, 무선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겠지만 수익성은 감소하고 가전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