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간 영업익 65조원에 육박할 듯

컨센서스 64兆 중반대…전년比 10兆 증가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18/10/31 10:33    수정: 2018/10/31 10:35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연간 실적 신기록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분기에는 호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 부문이 주춤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5천300억원)보다 20.93% 증가한 17조5천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조4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62조5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15조6천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2분기에는 14조8천700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1분기 영업이익을 2조 가량 뛰어넘는 17조5천700억원을 기록, 올해 들어 누적 48조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인 53조6천500억원과 5조~6조 가량 차이나는 수준이다. 이날 증권가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6조7천20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록을 10조 가량 뛰어넘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4조6천145억원이다.

연간 매출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증권가의 삼성전자 연간 컨센서스는 250조8천23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39조5천800억원 대비 10조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성장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6일 오전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뉴스1)

■4Q, 실적 효자 '반도체' 주춤…연간 영업익은 전년比 10조↑ 전망

삼성전자는 4분기에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16조원 후반~17조원 초반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최고 기록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D램과 낸드의 출하량 증가와 수율 개선 효과가 가격 하락의 영향을 상쇄시키고, 성수기에 진입한 OLED와 생활가전, TV 부문의 실적 호조가 휴대폰 사업의 부진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반도체 부문은 3분기와 비슷한 13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겠지만 신기록 행진은 멈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적자 속에서도 플렉시블 OLED 성수기 효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선방할 전망이다. 휴대폰 부문은 2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가며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가전 부문은 7천억원대 영업이익으로 LCD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낸드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이 심화돼, 낸드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디램은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예상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4분기는 모바일용 이미지센서와 DDI의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이 기간 스마트폰용 부품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약세가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버와 모바일 응용처에 5세대 3D V낸드 적용을 확대하고, 10나노급 디램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ZDNet)

디스플레이 부문은 4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급 약세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초대형고화질 제품 비중 확대와 수율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퀀텀닷8K초대형 TV용 패널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IM부문은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는갤럭시A7·A9을 포함한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사업은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을 추진한다.

CE부문은 4분기에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지역별로 유통과 협업해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대형 건조기와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듯"

이날 증권가의 2019년도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58조197억원, 영업이익 63조8천958억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등 주요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에 주력하며, AI전장과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분야에서의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고객수를 30% 이상 확대 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EUV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본격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의 경우 내년 1분기엔 계절적 영향으로 업황이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로 인해 수급 상황은 안정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내년에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퀀텀닷·8K·초대형 TV용 패널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ZDNET)

IM 부문의 경우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고사양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OLED 등 핵심부품 혁신을 통한 디자인 차별화와 라인업 다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에서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된 기능을 채택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과 5G를 적용한 모델을 적기에 선보여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빅스비를 중심으로 AI와 사물인터넷( IoT)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TV 부문은 내년 TV 시장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 판매 확대와 초대형8K TV 라인업 강화로 실적 성장과 TV 시장 프리미엄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내년에도 프리미엄 혁신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사업도 지속 확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비수기로 실적이 둔화되고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보이지만, 디스플레이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에는 IT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이후에는 메모리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