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 日 검찰에 체포

보수 허위기재 혐의...닛산·미쯔비시 당혹 "해임 건의"

카테크입력 :2018/11/20 08:19    수정: 2018/11/20 10:15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쯔비시 얼라이언스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일본 현지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허위로 축소 기재한 혐의다.

일본 현지 검찰에 따르면 곤 회장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의 실제 보수 금액은 99억9천800만엔(약 999억4천만원)이다. 하지만 그의 유가증권 보고서에는 49억8천700만엔으로 절반 이상 허위 축소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체포되면서 그가 이끄는 얼라이언스에 속한 르노, 닛산, 미쯔비시는 충격에 빠졌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쯔비시 얼라이언스 회장 (사진=닛산)

가장 먼저 입장문을 발표한 닛산은 주주 등을 대상으로 공식 사과했다.

닛산은 “내부 조사 결과 곤 회장은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등 부도덕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카를로스 곤 회장의 보수 축소 기재 혐의도 인정했다.

닛산은 이번 사태로 곤 회장의 해임을 정식 건의할 방침이다.

르노는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르노 이사회 임원들은 닛산의 보도자료를 통해 곤 회장의 체포소식을 접해들었다”며 “르노 이사회가 곧 소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쯔비시도 같은 날 닛산과 함께 카를로스 곤 회장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곤 회장이 닛산 뿐만 아니라 미쯔비시 내에서 부도덕한 행동을 진행했는지 직접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곤 회장은 지난달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노 소형 A세그먼트 SUV 전기차 ‘K-ZE' 공개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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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르노그룹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개척자였고 이제는 유럽 내 선두주자로 올라섰다”며 “K-ZE에 우리 전기차 리더십과 합리적 가격대 차량을 만드는 노하우, 견고한 파트너십 체제를 총 동원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곤 회장이 체포되면서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려는 르노·닛산·미쯔비시 얼라이언스의 자존심이 구겨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