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복지천국 '토스'엔 무인 편의점이 있다고?

[지디가 간다] 직원 복지 '빵빵' 토스 사무실 탐방기

인터넷입력 :2018/11/21 18:02    수정: 2018/11/22 10:43

손예술, 백봉삼 기자

아직 출근 전임에도 퇴근을 간절히 소망했던 적, 직장 동료에게 '집에 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수십번 보내본 적, 기획서를 작성하다 '퇴근'이란 두 글자를 입력했다 부리나케 지웠던 적. '있겠죠.'

그런데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할 맛 난다는 입소문이 자자한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국민 간편송금 이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디가 간다'는 퇴근이 출근의 목표인 직장인, 칼퇴가 염원이라는 직장인들을 대신해 서울 역삼동에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사무실을 다녀왔습니다.

■ 회사 속에 편의점이? 비상약부터 슬리퍼까지

지디넷코리아 '지디가간다' 팀. 왼쪽부터 김민선, 백봉삼, 손예술, 안희정 기자.

토스의 사무실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편의점일 겁니다. 토스 내 편의점엔 각종 음료수는 물론이고, 두통약과 같은 비상약, 필기도구와 슬리퍼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유일하게 없는 게 계산대였습니다. 필요한 건 무엇이든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으며, 컵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습니다.

토스를 방문했을 때 이승건 대표 역시 허기진 배를 편의점에서 채웠다고 합니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 사무실은 구성원들이 일할 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 구할 수 있도록 초점을 뒀다"며 "카페테리아와 편의점 이용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편의점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핫'하다는 사무실에는 꼭 있다는 안마의자가 세 대나 배치돼 있습니다. 안마의자에 앉아서 지압을 받으며 테헤란로를 내려다보니 업무에 지친 피로도가 조금은 가신 기분이 들었습니다.

■ 사무실 환경은 일에 영향을 미친다

토스는 원래 한 층만 사무실을 이용했는데 최근 두 층을 사용 중입니다. 계단이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생각에 건물주와 상의해 사무실 내 계단을 설치했습니다. 사무실 밖을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위아래를 오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셈이지요.

아래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으며 책을 진열해놓은 도서관 같은 분위기의 집무 공간이 있습니다. 통상적인 책상과 의자만 배치된 사무공간에 비해 인테리어 콘셉트가 다양했습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회의실과 통화를 위한 폰 부스, 넓은 사무 공간이 있습니다. 이 넓은 공간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혀져 있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원하는 자리에 그냥 착석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집무 환경은 정말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토스 직원 두 분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승건 대표가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동휘(여)씨는 "삭막하면 빨리 사무실을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카페테리아나 편의점 등 먹을 게 넘쳐나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며 "야근하고 업무에 있어 확실히 좋아진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동휘 디자이너는 사무실 내에 있는 카페테리아 커피 '사일로'를 가장 좋아한다고 귀띔했습니다. 김 디자이너는 "사람들이 출근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이고 사소한 안부도 물을 수 있다"며 "음식을 먹고 나누는 자리가 있어 정보도 공유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손민탁 클라이언트플랫폼 iOS 앱 개발자 역시 사무실이 맘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손민탁 개발자는 "일할 때 자기 자리에서만 일하다가 다른 공간에서 일하고 싶어서 개발자들은 카페에 가기도 한다"며 "우리 회사는 사내 카페나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곳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 개발자는 "특히 안 풀리는 문제가 있다면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서 하고 싶을 때 내 컨디션과 환경에 맞춰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 공간만 좋다? NO, 복지 확대 '시동'

토스 무인, 무료 편의점.

토스는 사원 복지 확대에도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사람이 미래이자 곧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이승건 대표는 "구성원들이 일 외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요소들을 전부 해결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에게 사내 무이자 대출 1억을 지원하고 있다. 가정과 집, 주거에 대한 고민을 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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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청소와 빨래, 세탁에 대한 고민도 토스가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혼자 사는 친구들 같은 경우 집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세탁하고 굉장히 큰 일"이라며 "회사 구성원들의 집을 직접 청소해주고, 빨래도 해결해주고, 서류도 대리해서 떼어주는 분들을 회사가 직접 고용해서 해결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휴가와 교통비, 식대 무제한 지원, 어린이집 문제 등도 창의롭게 해결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직원들이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공용 공간.

결국 얻는 건 무엇일까요. 토스 이승건 대표는 "돈이 많이 드는 것 같지만, 이걸 통해서 구성원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업무에 더 집중하고 더 높은 성과를 내는 부가가치가 높은 걸 계속 경험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선순환이라는 말이겠죠. 토스는 직원들의 창의력과 결속력을 더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보험대리점업까지 진출해 핀테크의 제 2의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좋은 공간에서 나오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국내 핀테크사(史)를 다시 써내려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