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10'으로 中추격 따돌린다

신기술-신기능 대거 적용…"기술 우위가 핵심"

홈&모바일입력 :2018/11/21 17:01    수정: 2018/11/21 20:48

삼성전자가 10주년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앞세워 중국 제조사 따돌리기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갤럭시S10 시리즈에는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3D 안면인식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등 신규 요소들이 대거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최상위 모델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드명 ‘비욘드 X’인 갤럭시S10 최상위 모델에 ▲6.7인치 화면 ▲후면 쿼드(4개) 카메라와 전면 듀얼 카메라 ▲5G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S10은 삼성전자에겐 10주년 기념폰 이상의 의미를 갖는 제품이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함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격차 전략을 펼칠 첨병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콘셉트 이미지.(사진=기즈모차이나)

■ "갤S10 신기능 대거 탑재, 기술 초격차 유지하려는 전략"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 상태에 돌입하면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혼탁해진 상태다. 갤럭시S10은 이런 시장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려는 삼성전자에겐 회심의 카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S10에 신규 기능들이 대거 도입되는 것은 중국 제조사 견제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에 올라선 이래 7년째 왕좌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4년 동안은 삼성의 위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도 전작과 큰 차별 포인트를 찾아보기 힘들단 평가를 받았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힘을 키워왔던 화웨이는 전략폰에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기능 등 신기술을 탑재하면서 삼성과 애플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갤럭시노트9 클라우드 실버.(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2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반면 중국 화웨이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32% 증가하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세를 탄 화웨이는 최근 "2년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삼성이 갤럭시S10에 신기능을 대폭 적용한 것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1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 등 기능들은 삼성 스마트폰에는 처음 도입되는 것이지만, 앞서 일부 중국 업체가 채택한 기술"이라며 "비록 해당 기능을 선점하는 데 실패했지만, 완성도나 사용성을 떠나서 기술 주도권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한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갤럭시S10, 5G 접목에 큰 기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노트에 앞서 중가 라인업인 갤럭시A에 세계 최초로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하며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난립해 있고, 스펙 상향에도 가격 인상을 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에 스마트폰 사업을 장기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굳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스마트폰을 저가로 책정해 이익을 보고 있어, 하드웨어 측면에선 기술 주도권만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답”이라며 “기술 경쟁력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을 통해서도 첫 선보일 5G 단말기는 모든 기기와 사물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만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는 등 스마트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삼성뿐 아니라 세계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인 만큼 5G 네트워크 장비 경쟁력을 발판 삼아 수요를 이끌어올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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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10과 멀지 않은 시기에 공개될 폴더블 스마트폰도 기술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 등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10과 폴더블 스마트폰은 내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와 별도 언팩 행사를 통해 따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미 있는 두 제품을 한 번에 공개하는 것보다는 단독으로 공개해야 주목도를 높이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