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90 차로유지보조 기능 써보니

간선도로에서도 2분간 스스로 반자율주행

카테크입력 :2018/11/29 11:46    수정: 2018/11/30 07:53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지나인티)을 직접 시승했다. 시승 가능 시간이 4시간에 불과해 서울 제네시스 강남 매장과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등을 오가며 주행보조(반자율주행) 성능 파악에만 중점을 뒀다.

시승한 차량은 전자식 4륜구동 HTRAC이 탑재된 3.8 6기통 람다 GDi 최고급형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엔진 최고출력은 315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40.5kg.m(5000RPM)다. 19인치 타이어가 탑재된 시승차의 복합 연비는 8.1km/l다.

제네시스 G90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G90 (사진=지디넷코리아)

차량을 받자 마자 7인치 클러스터에 등장하는 실시간 사이드 미러 카메라 화면을 접했다.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사이드 미러 카메라 화면을 보여주는 형태다.

사이드 미러 카메라 화면은 운전석에서 봤을 때 그리 선명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주간과 야간 차량 통행 유무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교차로 정차 때 이 기능이 유용할지는 의문이다. 교차로에서 좌측 방향 지시등을 넣은 후 정차했는데, 이 때 평균연비가 클러스터에 보이지 않았다. 이 기능을 해제하는 방법이 분명 있을 수 있지만, 시승 시간이 제한돼 파악하지 못했다.

방향지시등을 넣으면 실시간 사이드 미러 카메라 화면이 등장하는 G90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먼저 출시된 2019년형 G70에는 선택사양으로 12.3인치 3D 클러스터 적용이 가능하고,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더 K9에도 12.3인치 클러스터가 들어간다. 하지만 프리미엄 세단의 최고급형 모델인 G90에는 7인치 클러스터만 적용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2.3인치 디스플레이 테마는 이전 EQ900 때보다 고급스럽다. 브라운 계열의 제네시스 유저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은은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EQ900에서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았지만, G90부터는 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모두 쓸 수 있다. 유선으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12.3인치의 큰 디스플레이로 T맵과 카카오내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탑재되지 않은 제네시스 G90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G90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실행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제네시스 전용 UI가 들어간 G90 (사진=지디넷코리아)

제2경인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G90에 탑재된 주행보조 사양을 작동시켰다. G90의 모든 주행보조 사양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G90의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은 아직까지 자동 차선 변경이 지원되지 않는다. 자동 차선 변경이 지원되는 차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또는 HDA2는 내년 출시되는 G80 풀체인지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G90에 탑재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다. 스티어링 휠 경고 방식을 바꿔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형태로 변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실행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던 손을 뗐다. 약 2분이 지나자 G90 클러스터에는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를 띄웠다. 이 때는 별다른 경고음을 내지 않았다. 이후 약 20초가 지나자 요란한 경고음과 빨간색 스티어링 휠 이미지가 등장했다.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현대기아차 주행보조 사양은 청아한 느낌의 ‘핸들을 잡으세요’ 경고음을 내보냈다. 이는 음악을 틀거나 노면이 불안정한 곳에서 잘 들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G90에 새롭게 들어간 경고 방식은 앞으로 출시될 현대기아차 하위등급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로유지보조(LFA)가 실행중인 제네시스 G90 (사진=지디넷코리아)

G90와 EQ900 주행보조 기능의 큰 차이점은 바로 차로 유지 보조(LFA) 탑재 유무다.

LFA는 시속 0에서 150km/h까지 활용 가능한 주행보조 기능으로 60km/h 이상 쓸 수 있는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보다 한단계 높은 기능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켜야 LFA 기능을 쓸 수 있다.

간선도로에 진입하면서 G90에 탑재된 LFA 기능을 써봤다. 커브 구간에서도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60km/h 이하로 차량 주행 속도가 떨어져도 부드러운 차선 내 주행을 이어나갔다. 시간을 재보니 약 2분간 차량이 스스로 스티어링 휠 조향을 한 후 ‘핸들을 잡으세요’ 메시지를 클러스터에 내보냈다.

전반적인 G90 주행보조 사양 느낌은 기사 하단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G90의 가장 큰 아쉬운 점 하나는 엠비언트 라이트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색깔 설정을 할 수 있지만,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약하다.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G90 판매 가격은 ▲3.8 럭셔리 7천706만원, 프리미엄 럭셔리 9천179만원, 프레스티지 1억995만원 ▲3.3 터보 럭셔리 8천99만원, 프리미엄 럭셔리 9천571만원, 프레스티지 1억1천388만원, ▲5.0 프레스티지 1억1천878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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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네시스 G90 시승기] 서울~인천 오고가며 반자율주행 써보니..EQ900보다 완성도 높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