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55 공개…첫 5G 플랫폼

4세대 AI엔진으로 1초에 7조번 연산…UX 강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2/06 09:09    수정: 2018/12/06 18:15

[마우이(미국)=박영민 기자] 글로벌 통신칩 강자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55'가 베일을 벗었다.

스냅드래곤 855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업계 최초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밀리미터파(mmWave) 대역에서 최대 20배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지원한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45%, 그래픽처리장치(GPU)는 25% 빨라졌다.

특히 4세대 멀티코어 기반의 AI 엔진을 탑재, 전작 대비 AI 성능이 3배 향상됐다는 게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연산 속도는 1초당 무려 7조에 달한다.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냅드래곤 855는 내년 초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대만 TSMC가 7나노미터(nm) 공정을 통해 양산을 맡았다.

퀄컴은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개최된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8'에서 스냅드래곤 855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 '첫 5G' 플랫폼…'이보다 더 빠를 순 없다'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퀄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스냅드래곤 855의 연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냅드래곤 855는 최초의 모바일 5G 모뎀칩인 '스냅드래곤 X50'과 연계돼 내년 초 처음으로 5G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 인텔 등 경쟁사 대비 1~2년 앞선 것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55와 호환되는 X50를 2년여 전인 지난 2016년 6월 발표한 후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해 왔다. X50은 6기가헤르츠(GHz) 이하 대역 주파수와 밀리미터파(30~300GHz)에서 모두 5G를 지원한다. 특히 밀리미터파 대역에서는 최대 평균 20배 속도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키스 크레신(Keith Kressin) 퀄컴 수석부사장 겸 스냅드래곤 로드맵 및 기술 부문 총괄.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5G 초기인 만큼, 4G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스냅드래곤 X24'도 칩셋에 포함됐다. 이 모뎀은 5G 통신이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멀티 기가비트 4G 연결 효율성을 높여 속도감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와이파이(WiFi) 속도도 향상됐다. '퀄컴 와이파이 6레디(802.11ax)'를 지원하는 동시에, WPA3도 도입돼 보안성도 한층 높아졌다. 또 타깃 웨이크업 타임(TWT)을 도입, 전력 효율도 67% 향상됐다. 이에 더해, 업계 첫 802.11ay 기반 플랫폼인 '퀄컴 60 GHz 와이파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밀리미터파 대역 와이파이도 지원, 와이파이 속도는 최대 10 Gbps까지 빨라진다.

■ CPU 45%↑·GPU 20%…신경망 프로세서도 지원

스냅드래곤 855는 전작 대비 CPU는 45%, GPU는 20% 향상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CPU 속도는 전작인 '스냅드래곤 845'와 비교해 45% 높다. 이는 ARM이 제작한 크라이오(Kryo) 485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전작엔 크라이오 385가 내장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스냅 845가 아드레노(Adreno) 630을 썼다면 신작엔 그보다 20% 더 빠른 그래픽 속도를 구현하는 아드레노 640 GPU가 탑재됐다. 또 아드레노 그래픽이 지원하는 ▲벌칸(Vulkan) 1.1과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물리 기반 렌더링(PBR) 등을 토대로 전혀 다른 차원의 게이밍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퀄컴은 강조했다.

트래비스 라니에(Travis Lanier) 퀄컴 제품관리 담당 전무가 스냅드래곤 855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부각된 점은 AI 속도감이다. 4세대 멀티코어 기반의 '퀄컴 AI 엔진'이 탑재돼 전작에 비해 AI 성능이 3배 향상된 것. 이는 전작인 스냅 845의 AI 속도가 835 대비 3배 빨라졌던 것과 비슷하다.

다만 이번엔 헥사곤 프로세서에 텐서 가속기(Tensor Accelerator)가 새롭게 설계돼 적용됐다는 게 새롭다. 이 AI 가속기를 지원하는 아드레노 GPU엔 이전 대비 50% 증가된 산술논리연산장치(ALU)가 내장됐다. 또 크라이요 485 CPU에 AI 성능을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명령어도 새롭게 적용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대세로 자리잡은 뉴럴(신경망) 프로세싱도 지원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NN API'와 '헥사곤 NN', 그리고 '퀄컴 매스 라이브러리'의 성능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카메라와 게임 환경을 보다 세밀하고 감각적으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AI 스피치·애니비젼·아이플라이텍·엘레복·날비)도 추가됐다.

■ HDR10+ 영상 녹화…화면 일체형 지문인식도 지원

스냅드래곤 855엔 'HEIF' 파일 포맷 인코딩이 새롭게 도입돼 이용자의 사진 용량 부담을 줄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냅드래곤 855엔 퀄컴 스펙트라 380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가 탑재됐다. 이는 컴퓨터 비전(CV) 하드웨어가 통합된 업계 최초의 '컴퓨터비전 이미지신호프로세서(CV-ISP)'로, 최첨단 컴퓨테이셔널 사진과 영상 캡쳐 기능을 제공하면서 전력 소모는 4배 줄였다.

CV-ISP는 하드웨어 기반 심도 감지(depth sensing)를 지원해 초당 60 프레임의 4K HDR 영상을 녹화하면서 실시간으로 사물 분류와 세분화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십억 가지 이상의 색상을 표현하는 4K HDR 화질 영상을 찍으면서 동시에 피사체나 배경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퀄컴 스펙트라 380 ISP는 HDR10+ 영상 녹화를 지원하는 최초의 ISP로, 십억 가지 이상의 색상 표현을 넘어 획기적인 대비 효과와 후광 효과까지 더했다. 이 외에도, 사용자가 찍은 사진을 절반 용량 크기로 저장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HEIF' 파일 포맷 인코딩이 새롭게 도입돼 사진 용량 부담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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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855는 초음파 지문 인식 기술인 '3D 소닉 센서'도 지원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업계 최초로 화면 내장형 초음파 지문 인식 솔루션인 '퀄컴 3D 소닉 센서'도 적용됐다. 3D 소닉 센서는 퀄컴이 지난 2015년 개발한 울트라소닉(UltraSonic) 지문 인식 스캐너 기반의 기술이다. 디스플레이 하부에 스캐너를 탑재해 패널에 이물질이 묻어 있어도 사용자의 지문을 정확하게 인식한다.

알렉스 카투지안(Alex Katouzian) 퀄컴 테크놀로지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부문 본부장은 "통신사들이 내년 초 5G 네트워트 출시를 앞둔 만큼 소비자들은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된 모바일 단말기로 혁신적인 5G 경험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퀄컴이 기술 공유 및 세계 최초 모바일 5G 경험 제공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